[부산콕콕!!] 가족에 대한 그리움이 가득한 이중섭거리
천재 화가 이중섭(1916년~1956년)의 이름을 따서 조성된 '이중섭의 범일동 풍경거리'는
아내 야마모토 마사코(한국이름 이남덕)과 두 아들이 함께 피란시절을 보낸 곳으로
부두에서 잡일을 하며 하루하루 힘겹게 살아가는 모습을 담은 '범일동 풍경'의 배경이 된 장소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범일동 풍경'은 그의 작품 중 최고의 걸작이라고 평가받는 작품입니다.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소설이야기 공원을 지나면 이중섭거리를 만날 수 있는데
공원 안에 예전 동구의 모습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이중섭(李仲燮)은 비운의 화가, 천재화가, 한국의 고흐 등 다양한 수식어가 붙은 화가로
짧은 생애동안 한국 화단을 대표할만큼 큰 영향을 끼친 화가입니다.
거리를 걷다보면 이중섭 화가의 부조도 볼 수 있고 톡특한 이름화살표도 곳곳에서 볼 수 있습니다.
어려운 시절을 병마와 싸우며 작품활동을 한 화가 이중섭은 범일동에서 부두 노동자로 생계를 이어가기도 했습니다.
김춘수 시인의 시 '내가 만난 이중섭'도 작가의 작품과 함께 걸려있습니다.
1916년 이중섭 화가가 태어났을 때부터의 기록들이 빼곡히 한쪽 벽을 채우고 있습니다.
1951년 범일동 생활, 1952년 아내인 마사코가 생계를 위해 두 아이과 함께 일본으로 떠난 후 곧 따라가겠다는 안타깝고 절절한 사연들과
1956년에 그가 사망할 때까지의 일대기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화가는 아내와 두 아이가 일본으로 떠난 후 혼자 생활을 하다가 1956년 서울 서대문 적십자병원에서 영양실조로 생을 마감하였습니다.
마지막에는 임종을 지키지 못한 남은 자들의 슬픔이라는 내용으로 되어 있습니다.
중섭이라는 이름에 화살표가 방향을 알려줍니다.
작가의 이름을 이용한 멋진 아이디어인데요, 이 거리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방향표시 입니다.^^
어려웠던 시절에 부인과 서로 주고받았던 편지와 그의 생각이 담긴 글들을 모아서 만든 희망길 100계단입니다.
길을 걷다 보면 이 곳의 이름이 왜 희망길인지 알 수 있습니다.
계단 중간중간, 벽면 등에 이중섭 화가가 아내에게 보낸 편지글과 생각들을 읽어볼 수 있는데
사랑과 그리움이 가득한 화가의 마음을 엿볼 수 있습니다.
그림그릴 종이를 살 돈이 없어서 담배 속지로 사용하는 은박지에 그린 그림이 유명한데요, 오른쪽 그림입니다.
이 그림은 효천경로당 벽에 걸려있습니다.
이후 화가는 은박지에 그린 그림은 뉴욕으로 건너가서 뉴욕 현대미술관에서 독창성을 인정받아 세계적인 화가를 유명세를 타게 됩니다.
아빠가 사다놓은 종이가 떨어져 한 장 밖에 없어서 그림을 한 장만 그려 보낸다.
엄마와 태성이와 태현이 셋이서 사이좋게 봐 다오.
생활고를 겪으면서도 가족에 대한 그리움과 사랑이 뭉클하게 느껴지는 그림과 글귀입니다.
당신의 곁에서 대작을 그리고 싶어 못 견디겠소.
...
화이트가 없어 얼마 전부터 페인트를 대용을 자꾸자꾸 그리고 있소.
사랑하는 아내를 향한 그리움과 혼자 생활하는 화가의 어려운 생활이 드러나는 편지글입니다.
외로움에 더욱 가족생각이 나는 듯 하네요.
이중섭 거리를 조성하면서 이중섭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뜻을 모아 그의 작품인 '황소'를 타일로 제작해서
기증자의 이름을 새겨 벽에 붙여놓았습니다.
이 황소를 보시면 희망길 100계단을 다 올라온거랍니다.
화살표를 따라서 계단을 오르면 이중섭 전망대에 오르는 길이 보이고, 다른 방향으로 이중섭 거리로 가는 길이 있습니다.
2층으로 이루어진 전망대는 1층에 주민 사랑방과 이중섭 갤러리가 있고,
2층은 전망대와 화가의 편지글로 꾸며져 있습니다.
멀리 떨어진 가족에 대한 그리움이 많이 묻어나는 편지글들!
읽어보면 참 아름다우면서도 마음 따뜻한 화가의 모습을 그려볼 수 있습니다.
시내가 한 눈에 보이는 이중섭 전망대!
낮에도 예쁜 모습을 하고 있지만 야경도 참 아름답습니다.
이중섭 거리임을 알려주는 톡특한 이정표네요.
이중섭 화가의 작품들이 벽에 걸려있어서 걸음이 저절로 느려지게 된답니다.
이중섭 화가의 일대기, 살아가면서 느꼈던 다양한 감정, 가족을 향한 그리음과 사랑..
이 모든 것이 표현되어 있는 이중섭전망대(마사코전망대)!
부산에 오시면
희망길 100계단에 올라 전망대에서 화가의 편지글과 아름다운 시내풍경도 보시고,
거리미술관인 이중섭 전망대를 감상해보시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