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콕콕!] 한국 성리학의 발자취가 담긴 목은기념관
고려의 성리학자이며 삼은의 한 사람인 목은 이색 선생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된 목은기념관은
조선시대 전통가옥들이 잘 보존되어 있는 괴시리 마을에 위치해있습니다.
원래 마을은 호지촌이라 불렸는데요,
이색이 원나라에서 고향과 비슷한 풍경을 지닌 괴시라는 곳을 본 후 이름을 바꾸었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괴시리 전통마을 뒷산으로 이어지는 곳에 목은기념관이 있습니다.
잘 조성된 길을 산책하듯 가볍게 걸으며 우리나라 성리학의 발자취를 느껴보기 좋은 곳입니다.
고려 말의 학자이며, 문장가인 목은 이색은 포은 정몽주, 야은 길재와 함께 삼은이라 합니다.
3인의 호에 각각 '은'자가 들어가 있는데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이들은 중국 원나라에서 들어온 성리학을 연구하여 우리나라 성리학의 기초를 확립하였습니다.
기념관 입구에는 목은 이색선생의 시가 새겨진 비들이 보이는데요,
나라를 걱정하는 마음이 수려한 문장으로 남아있습니다.
아래쪽으로는 쉬어갈 수 있는 정자가 있고, 돌계단을 오르면 목은기념관이 나타납니다.
목은기념관 입구에는 이색 선생의 동상이 건립되어 있습니다.
입구에는 방명록이 비치되어 있어 기념으로 방명록에 이름을 남겨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목은기념관 안에서는 목은의 연보, 가계도, 교육사상, 유물 등 목은선생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만날 수 있습니다.
목은 이색 선생은 어려서부터 총기가 뛰어나 14세에 성균시에 함격한 뒤,
계속 벼슬이 올라 우왕 3년인 1377년에는 우왕의 스승이 되었고, 공양왕 때 판문하부사가 되었습니다.
그 뒤 오사충의 상소로 귀양살이를 하였고, 돌아와 다시 벼슬에 있었으나 정몽주의 피살사건에 연관되어 또다시 유배생활을 하였습니다.
조선 개국 후 태조는 그를 아껴 관직에 나설 것을 종용했으나 끝내 나서지 않았는데요,
다음 해 더위를 피해 여강에 가던 중 갑자기 사망해 그 사인을 알 수 없다고 합니다.
목은집은 전 55권 25책으로 되어있는데요, 이색의 손자인 이계전이 이색의 시만 뽑아 6권으로 만든 것을
10대손인 이덕수가 인조 때 증보 간행한 것입니다.
시고 35권, 문고 20권으로 시만해도 4천 300여 수가 수록되어 전해집니다.
가정 이곡과 그의 아들 목은 이색의 문집을 간행하기 위해 만들어진 문집판은
1978년 충청남도 유형문화재 제77호로 지정되었습니다.
유학적인 측면에서 가치가 높을뿐 아니라 목판의 내용이 고려 말 사회상을 충실히 담고 있어
사료가 부족한 고려사 연구에 좋은 자료가 되고 있습니다.
기념관 안에는 족보계미본이나 목은선생의 한시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당시의 사회상을 빼어난 시구에 녹여낸 아름다운 한시를 읽으며 잠시 쉬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목은생가터는 무가정지로 현재는 빈 공간으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생가지터 뒤쪽으로는 울창한 소나무 숲이 위치하고 있어 한적하게 쉬어가기 좋습니다.
한 쪽에 시비가 세워져있는데요,
시 한편 음미하면서 힐링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깔끔하게 관리되고 있는 목은기념관을 보면 이 곳 출신 유학자를 기념하는 마을 사람들의 마음이 느껴지는데요,
고려 말에서 조선 초까지 급변의 시대를 살며 나라를 걱정하던 유학자의 삶이 전해지는 것만 같습니다.
목은기념관 뒤로 이어지는 길은 영덕 블루로드, 해파랑길과도 이어집니다.
국내 최장거리 동해안 탐방로인 해파랑길의 한 구간인 영덕 블루로드를 걷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목은기념관에서 연결되는 바닷길을 따라 멋진 영덕여행을 즐겨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