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콕콕!] 대구 팔공산에 위치한 제2의 석굴암, '군위삼존석굴'
경상북도 군위군 팔공산 북쪽계곡의 천연 절벽에 자연동굴이 하나 있습니다.
통일신라 초기의 화강석 석굴로 현재 국보 제109호(1962년)로 지정된 군위삼존석굴입니다.
석굴암으로 들어가는 길목에 해탈교와 극락교 두 개의 다리가 놓여있습니다.
현세와의 경계를 짓는 듯한 다리를 건너 들어가면 사찰 건물들과 석굴암을 마주할 수 있습니다.
옛날에는 석굴암을 비롯한 이 고을에 8만 9암자가 있었으나 임진왜란 당시 거의 소실되고 그 후 오랜 기간 잊혀 있다가
1927년경 삼존석굴이 다시 발견되면서 국보로 지정되었다고 합니다.
이곳에서 볼 수 있는 현존하는 사찰 건물은 1985년 12월 조계종 법등 스님이 제3대 주지로 부임하고
10년간 중창한 것이라고 합니다.
비로존을 비롯하여 범종각, 광명보탑, 삼성각, 석조암 사적비 등이 있습니다.
팔공산 석굴암은 신라 제19대 눌지왕 때 아도화상께서 수도전법을 하시던 곳으로 화상께서 처음으로 절을 짓고,
그 후 원효대사께서 절벽 동굴에 아미타불, 관세음보살, 대세지보살의 미타삼존을 조성 봉안하였다고 합니다.
이곳 석굴암은 7세기경 조성으로 경주 석굴암보다 약 1세기 정도 앞선 선행 양식으로
토함산 석굴암 조성의 모태가 되었다고 합니다.
삼존석굴로 향하는 길에 석조비로자나불좌상을 만날 수 있습니다.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258호로 지정되어 있는 이 불상은
9세기 후반에 유행하던 비로자나불상으로 광배는 없고 대좌는 일부 파손되어 현재 보존하고 있습니다.
드디어 삼존석굴의 모습이 보입니다.
삼존석굴은 석굴사원의 효시라고 할 수 있는 세계적인 문화재로
깊이 4.3m, 폭 3.8m, 높이 4.25m의 굴 전면에 간단한 석축을 쌓아 의식 장소를 마련하고,
중앙에 본존상, 좌우에 관세음보살님과 대세지보살님을 모셨습니다.
전에는 석굴 내부를 제한 없이 공개하였으나, 현재는 문화유산의 보존을 위해 출입을 금하고 있고
참배단 밖에서 관람이 가능합니다.
이곳에서 통일신라 시대에 건립된 것으로 추정되는 모전석탑의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이 모전석탑은 단층 기단 위에 단층의 탑신부를 조성한 특이한 형태로 경상북도 문화재자료 제241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통일신라 시대의 아름다운 문화유산들과 함께 조화를 이루는 자연의 아름다움도 이곳의 볼거리 중의 하나입니다.
군위삼존석굴이 조성돼 있는 절벽과 노송, 그리고 그 옆에 흐르는 계곡까지
놓치지 말고 그 아름다움을 감상 하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