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콕콕!] 옛 마을의 정취와 돌담길의 운치가 살아있는 천년 고장, '군위한밤마을'
경상북도 군위군에 위치한 군위 한밤마을은
고려시대 처음 마을이 형성되면서 집을 지을 터를 닦을 때 땅 밑에서 파낸 많은 돌을 처리하기 위해
돌담을 쌓아올려 땅의 경계를 삼았는데,
이후 수백 년 된 전통가옥과 집집마다 쌓아올린 돌담이 고스란히 유지되어온 전통마을로
지금은 마을을 둘러싸고 있는 돌담길로 더 유명한 곳입니다.
대율리는 부림 홍 씨 가문의 집성촌으로 그 연혁이 깊고 옛 정취가 잘 남아있는 마을입니다.
한밤마을 입구에서 멋들어진 노송들과 함께 솔밭에 세워진 두 좌의 비석을 볼 수 있는데
이는 임진왜란이 발발하였을 때 선비의 몸으로 의병을 조직하고 이곳에서 훈련 후 적을 물리친 송강 홍천뢰 장군과
그의 조카 혼암 홍경승 선생의 공적을 기리는 추모비입니다.
마을이 온통 돌담으로 둘러싸여 있어 내륙의 제주도라 불리기도 하는 돌담마을인 이곳은
봄에는 돌담 사이로 꽃이 피고, 여름에는 푸름이 가득하며, 가을에는 알록달록 단풍색과 어우러지는
매 계절이 너무나도 아름다운 곳입니다.
인위적이지 않고 자연 그대로의 옛 모습을 간직하고 있기에
더욱 매력이 느껴지는 돌담길은 투박하면서도 따뜻한 느낌이 들어
돌담을 따라 걷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편안해지고 힐링이 됩니다.
대율리 한밤마을은 우리나라 고유의 문화유적이 잘 전승 보존되고 있는 전통문화마을이기도 합니다.
이곳에는 군위군에서 가장 오래되었다는 가옥으로 경상북도 민속문화재 제164호로 지정되어 있는 군위 남천고택과,
유형문화재 제262호로 지정되어 있는 군위 대율리 대청, 보물 제988호로 지정된 군위 대율리 석조여래 입상이 있습니다.
그중 보물로 지정되어 있는 군위 대율리 석조여래 입상은
둥근 대좌 위에 서있는 높이 2.65m의 불상으로 낮고 넓은 육계, 동글고 우아한 얼굴, 작고 아담한 눈과 입,
어깨까지 내려간 긴 귀 등 세련되고 당당한 신라불상의 특징을 나타내고 있는 귀중한 석불입상입니다.
지금은 마을 가운데 위치한 작은 사찰 안에 모셔져 있는데,
본래는 대율리 마을이 큰 사찰이었을 때 본존물로 모셔졌던 불상이라고 합니다.
사찰이 폐사된 이후 지금의 자리로 옮겨졌다고 전해집니다.
옛 전통마을의 정취가 잘 느껴지는 한밤마을은
우리나라에서 돌담길이 가장 잘 보존되어 있는 마을 중에 하나입니다.
군위 한밤마을에서 옛 문화의 아름다움과 돌담길의 운치를 느껴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