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콕콕!] 작은 관심으로 지켜낸 병마절도사의 영성
경상좌도 병영성은 기존에 울산 병영성으로 불리었던 곳으로 경상좌도의 병마절도사가 머물던 성입니다.
조선 태종 17년인 1417년에 쌓은 해발 45m의 낮은 구릉을 이용하여
골짜기를 두른 타원형의 성을 말합니다.
임진왜란 이후 민가가 들어와서 성터 주변에는 경작지를 비롯해 큰 아파트들이 생겨
성이 훼손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또 도시개발에 걸림돌이 된다는 이유로 병영성 이설 논의 등이 이루어졌으나
주민들의 작은 관심들이 모여 최근에 성벽 보존 및 탐방 산책로 조성 등 재정비 되었다고 합니다.
성곽의 도시라 불릴 만큼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관문성을 비롯해
다양한 종류의 성곽들이 존재하고 있는 울산입니다.
이곳 경상좌도 병영성 또한 조선시대 성곽 연구에 중요한 유적지라 할 수 있습니다.
초기에는 성벽에 몸을 숨긴 채 총이나 활을 쏘았던 기본적인 시설만 있었다면
세종 때 이르러 국방력 강화를 위해 성을 보호하고 공격력을 강화시키기 위한
여러 방어시설을 갖추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치성 2호와 치성 3호 사이 성벽은 일부 후대에 성벽을 보수한 흔적이 확인된다고 합니다.
치성 3호 북쪽이 일부 구간은 지석대까지 훼손되어 주민의 통로로 이용되고 있다고 하니
앞으로도 꾸준한 관심이 필요할 것으로 보여집니다.
주민들의 출근 통로이며 운동하며 걷기 좋은 곳으로 약간의 높은 위치에 있어
울산공항까지의 자연스러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곳입니다.
경상좌도 병영성에서부터 병마절도사 공덕비까지 이어지는 길인 역사 문화 탐방로는
이곳 산전샘으로 부터 시작됩니다.
산전샘은 한반도에서 가장 수량이 많았던 천연샘이라고 합니다.
병영 성민들이 모두 마시고 6.25전쟁 당시에는 미군이 트럭으로 매일 수십 대를 퍼 날랐지만
그 물이 마른 적이 없다고 하는 산전샘을 만나니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며 물 한잔 마셔보고 싶은 생각이 드는 곳입니다. ^^
항상 맑은 물이 차오르는 산전샘 곁을 지키는 한옥 체험시설인
아름다운 말이 흐르는 집이라 칭하는 어련정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조선시대 말까지 경상좌도 병마절도사가 근무하던 도 단위 최고 군사시설을
직접 방문하며 작은 관심으로 시작해 꿋꿋하게 지켜낸 역사 문화재를 직접 눈으로 확인하시고
울산의 8영 중 하나로 뽑혔던 성곽길에서 선조들의 희로애락을 만나 보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