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콕콕!] 세계 각국의 사람 사는 이야기, '삶의 이야기가 있는 집'
우리나라에도 요새 작은 민간 박물관들이 많이 생겼다는 건 알고 계실 겁니다.
지자체마다 지역의 숨어 있는 박물관들을 이어주는 프로그램도 많이 열리고 있는데요
용인 스탬프 여행지 중 하나인 '삶의 이야기가 있는 집'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건축가 김인철이 설계한 이곳은 '환경을 소화해 사람과 이어준다'는 그의 건축 철학이 잘 반영된 곳으로
노출 콘크리트와 큰 창이 매력 포인트인 이곳에서 한 인간과 세계를 동시에 만날 수 있습니다.
'삶의 이야기가 있는 집'은 원불교 박청수 교무의 삶의 궤적을 살펴볼 수 있는 개인사 박물관이자
세계의 문화를 만날 수 있는 곳입니다.
2007년 원불교 교립 대안학교인 용인 헌산중학교 내에 세워진 '삶의 이야기가 있는 집'은
2008년 경기도 박물관으로 등록되었다고 합니다.
시청각실에서는 19세 때 출가한 뒤 50년간 세계 55개국을 돌며 봉사활동을 한
박청수 총무의 삶을 연도별로 알 수 있습니다.
나병환자촌에서 30여 년간 봉사하고, 50년 동안 53개국을 돌면서 지구촌 봉사를 한
박청수 교무의 삶을 들여다보면, 그녀가 한국의 마더테레사로 불리는 이유를 알게 됩니다.
'삶의 이야기가 있는 집'을 관람하다 보면 수많은 수상 경력과 그의 저서가 박청수 교무에게 명성을 가져다준 게 아니라
그녀의 삶이 사람들에게 알려진 것 뿐이라는 사실을 알게됩니다.
일반인은 본인의 삶을 건사하는 것도 버거운데, 평생을 남을 도우면 사는 삶이 대단하다고 느껴집니다.^^
1층 전시실이 박청수 교무의 생애와 업적을 중심으로 이루어져 있다면
2층 전시실은 해외봉사활동을 했던 국가의 문화와 당시의 활동사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현역에서 은퇴했지만 아직도 해외봉사활동에서는 손을 떼지 않으셨다 하니 그 열정에 탄복하게 됩니다.
1~2층의 규모로 이루어져 있지만 넓지 않아 금방 둘러볼 수 있는 곳입니다.
하절기(3월~10월)에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을 하고
동절기에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만 운영을 한다고 하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삶의 이야기가 있는 집'은 경기도에 등록된 박물관이기도 하지만
이곳 3층은 박청수 교무가 수도하고 사색하는 공간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박물관 한쪽에는 회의실처럼 보이는 공간도 눈에 띕니다.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공간처럼 보이니 눈치 보지는 않으셔도 될 듯합니다. ^^
원불교의 강남교당에서 오랫동안 사목활동을 하셔서 인지 원불교 교단과 관련한 활동들도 눈에 띕니다.
지구촌을 대상으로 봉사를 했지만 특히 교육봉사에 열성을 다한 것이 인상적인 부분입니다.
박청수 교무와 유명인들의 교류도 볼 수 있고요
건물 곳곳이 박청수 교무의 삶으로 채워져 있습니다.
본인이 쓴 책도 여러 권인데 자전적 에세이 형식의 글이 많습니다.
마음 편안히 볼 수 있는 책이니 관심 있는 분들은 무인판매대를 통하여 구입하시면 됩니다.
'삶의 이야기가 있는 집'은 조용하고 사색할 수 있는 공간으로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박청수 교무의 삶처럼 맑고 향기가 나는 박물관입니다. 자극적인 요소와 재미를 찾는다면 실망할 수도 있을지도 모르지만
한 번 찾는다면 자신의 삶을 되돌아 볼 수 있는 계기가 되는 장소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