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콕콕!] 유림단 의거 회의지인 백세각
성주에 있는 백세각은 조선 중기 주택으로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163호로 지정, 보호되고 있는 고택입니다.
백세각은 정침과 별당, 사당으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일각의 대문 주변에 담장을 쌓아두어 전체적으로 아늑한 분위기를 내고 있습니다.
좌측 별곽에는 사당, 앞쪽 우측에는 관리사가 위치하고 있습니다.
송희규의 후손 송만수가 소유하고 있는 백세각은 정면 7칸, 측면 7칸 규모의 맞배지붕 'ㅁ'형의 집입니다.
1546년(명종 1)에 당시 세도가 윤원형을 탄핵하다가 역적으로 몰려 전라도 고산으로 유배되었던 송희규는
풀려난 뒤 백세각을 지었고, 당시의 모습 그대로 지금에 이르고 있습니다.
"비 오는 날 자정에는 말발굽소리가 요란스럽게 들려오기 때문에 종손이 아니면 무서워서 잠을 못 잔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는데요,
어떤 이유에서 이런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는지 둘러보며 찾아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백세관은 실제로 음식을 해서 먹고 생활도 했던 곳으로 옛 선인들의 생활 모습을 엿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가 되고 있습니다.
소박하고 예스러운 고택에서 당시의 모습을 상상해보면서 천천히 둘러보시기 바랍니다.
이곳에는 이율곡, 한석봉, 채변암의 친필이 각각 한 점씩 소장되어 있었는데요,
현재 한속봉의 친필은 도난당하여 전해지지 않고 있습니다.
성주 관내에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목조건물인 백세관은 역사적으로도 의미있는 장소입니다.
1919년 3.1운동 당시 송필준을 비롯한 문인들이 이곳에서 독립청원서 3천 장을 복사하여 성주 장날에 배포하였으며
태극기를 만들기도 했던 항일운동의 산실입니다.
또한 국내 유림의 중요한 사람들이 모여 파리강화회의에 제출할 한국 독립 진정서인 파리장서를 기장한 유서 깊은 곳입니다.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백세각에서 깊은 역사적 의미를 되새겨보시는 시간을 가져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