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콕콕!] 만해 한용운님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심우장
심우장 앞에는 '만해의 산책공원'이라는 이름의 자그마한 공원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만해의 대표작인 '님의 침묵' 시가 새겨져 있고, 우측에는 만해의 동상이 자리하고 있는데요,
이 공원을 따라 올라가면 만해 한용운님의 생가인 심우정을 만날 수 있습니다.
서울 성북구에 위치해있는 심우장은 만해 한용운님의 생가로 서울기념물 제7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만해 한용운님은 시인이며 독립운동가이면서 승려였던 분으로
3.1 만세운동 때 백용성과 함께 불교계를 대표하여 민족대표 33인의 한 사람으로 참여하였습니다.
대부분의 집이 동향이나 남향을 하고 있는 것에 비해 심우장은 흔하지 않은 북향을 하고 있습니다.
이유는 남향터가 조선총독부를 마주보게 되어서 그와 마주하고 싶지 않은 한용운님의 마음이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심우장(尋牛莊)은 잃어버린 소를 찾는 것에 비유한 열가지 수행 단계 중 하나인 '심우'에서 유래한 이름인데요,
심우는 '자기의 본성인 소를 찾는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불교에서는 소가 마음을 상징하는 뜻으로 사용된다고 하니 나를 찾는다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겠네요^^
심우장의 현판은 한용운 선생과 함께 독립운동을 하셨던 서예가 오세창님이 직접 쓴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한용운님의 흔적들을 엿볼 수 있는 여러 물품들이 그대로 보관되어 있는 심우장의 모습입니다.
당시 사용하던 가마솥부터 방까지 지금도 잘 관리하여 깔끔하게 보존되고 있습니다.
한용운님의 일대기가 간략하게 적혀있고 1926년에 발표된 님의 침묵 시도 방 한 곳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한용운님이 사용하시던 방에는 그의 글씨와 연구논문집, 옥중공판기록등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습니다.
평생 글을 쓰고 민족의 독립을 위해 애쓰던 만해는 안타깝게도 조국의 광복을 1년 남겨두고 1944년 5월 9일 이곳에서 세상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심우장은 만해가 세상을 떠난 후에 외동딸인 한영숙님이 이곳에서 생활하셨는데요,
일본 대사관저가 이곳 건너편에 자리를 잡자 명륜동으로 이사를 하여 이곳은 만해의 사상연구소로 사용하였습니다.
만해의 마음에 담겨있는 심우장에서 독립을 위해 애쓴 그의 일생을 기억하고 우리나라의 독립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며
소중한 시간을 보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