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콕콕!] 시대에 맞선 신여성을 기념한 '나혜석거리'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에 위치한 나혜석거리를 소개합니다.
나혜석거리는 신여성이자 독립운동가였고, 재능있는 예술가인 나혜석을 기념하기위해 조성된 거리입니다.
나혜석은 그동안 불륜의 신여성 이미지만 부각되어 왜곡된 시선이 주를 이루었지만,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화가, 독립운동가 등으로 알려지며 주목을 받기 시작하였고,
그동안 가려졌던 진면목들이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하며 그녀를 다시 돌아보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녀가 출생한 수원시에서 팔달구 인계동 효원공원부터 서쪽 600m 거리를 '나혜석거리'로 조성하였고, 우뚝 선 그녀의 동상은 수원 문회의 중심이 되고 있습니다.
수원 시민들에게 나혜석거리는 생활의 일부인데요,
거리 양쪽에는 음식점들이 즐비해있고, 거리 끝에 맞닿은 효원공원 너머에는 아파트 단지가 몰려 있습니다.
또한, 길 건너편에는 대형마트, 영화관이 들어서 있어 나혜석거리가 수원에서 가장 북적거리는 거리 가운데 한곳임을 증명한답니다^^
가을밤, 거리 양쪽으로 늘어선 음식점에서는 시원한 가을바람을 맞으며 맥주를 마시는 많은 사람들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좀더 길을 걷다 보면 작은 무대가 마련되어 있고, 다양한 춤, 노래 등의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데요,
이곳 나혜석거리는 음식과 노래가 어우러진 공간임에 틀림없어 보입니다.
거리 중앙에 자리 잡은 나혜석 동상은 맞은편 커다란 벽 조형물 '잠들지 않는 길'을 마주보고 있습니다.
이 벽은 나혜석이 생전에 부딪혔던 보수적 사회를 상징하는 벽인데요,
뒤편으로는 수원성의 모양을 본떠 만든 분수대가 놓여있고, 그 옆으로는 나혜석거리 안내석이 놓여있습니다.
안내문은 한글뿐만 아니라 영어, 일어로 그녀의 작품을 소개하고 있답니다.
나혜석거리의 아침 모습은 다소 조용한 분위기인데요,
술과 음식을 팔던 북적거리는 밤 거리의 모습과는 달리 아침에는 바쁘게 걸어가는 시민들의 모습이 보인답니다.
또한, 아침이면 한적한 거리 곳곳에서 밤에는 보지 못했던 여러 가지 시설물이 눈에 들어오곤 합니다.
보수적 사회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무연고자로 생을 마감한 나혜석이지만
그녀가 남긴 생각과 그림, 말은 적극적으로 행동하는 여성의 삶으로 전해지고 있는데요,
나혜석거리에서 그런 나혜석의 삶을 고스란히 느껴볼 수 있습니다.
수원역에서 인계동방향으로 버스 2-1, 또는 9번을 타고 동수원 우체국에서 하차한 후
동수원 뉴코아 앞에서 동수원 CGV방향으로 걷다보면 왼쪽으로 '나혜석거리'라는 표지판을 볼 수 있습니다.
시대에 맞선 신여성을 기념하기 위해 조성된 나혜석거리에서
다양한 즐거움과 함께 그녀의 삶을 느껴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