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평콕콕!] 호남 사림을 이끌던 정개청의 얼이 담긴 '자산서원'
전남 항평에 위치한 조선 중기 호남 사림을 이끌었던 '자산서원'을 소개합니다.
자산서원은 권력다툼으로 인해 다섯 번이나 세워지고 헐려졌던 비운의 사원인데요,
조선 후기 정여립을 비롯한 동인의 인물들이 모반의 혐의로 박해를 받아 기축옥사에 휘말려 죽음을 당하게 되는 정개청을 기리기 위해 설립된 사원으로
죽은지 26년이 지난 후 그가 머물던 윤암정사 자리에 사원이 세워졌답니다.
정개청은 나주에서 태어나 일찍이 문하에서 공부하여 유학, 천문지리, 약학 등 학문의 깊은 경지에 이르는데요,
곤재 우득록 목판은 시도유형문화재이자 전남유형문화재 제146호로 지정되어 이기설을 비롯한 문학, 철학, 천문, 역학 등 334편이 수록되어 있으며
정개청의 우득륵문집은 호남사람의 인맥과 활동 등을 연구하는데 중요한 구실을 하는 유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주차 후 입구에서 길을 따라 올라가면 자산서원의 외삼문인 대도문이 나오는데요,
언제나 개방되어 있어 방문하기 좋고, 정원이 잘 조성되어 있어 정취와 역사를 함께 느껴볼 수 있습니다.
대도문에 들어서면 오른편에는 자산서원 유물관이 있고, 왼편에는 자산서원의 현판이 있는 강당으로 사용된 건물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우득록의 첫머리에 나와있는 '아름다운 덕을 지니고 있어도 말하는데 신중해야 하며 겸양의 마음을 지녀야 한다'는
곤재 정재청의 정신을 고스란히 반영한 겸허문이라 불리는 내삼문을 지나 안쪽으로 들어가면
곤재 정재청의 제자들을 길러내던 윤암정사에서 따온 사당의 이름 윤암사를 볼 수 있습니다.
윤암사 안에는 정개청선생과 그의 동생 정대청선생을 배향하고 있습니다.
자산서원은 지리적으로 높은 지형에 위치해 있는데요,
그중에서도 가장 높은 위치에 자리한 윤암사는 주변 경관과 잘 어우러진 자산서원의 모습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으니 여러 방면의 경치를 함께 즐겨보시길 바랍니다.
조선 후기 당쟁의 역사를 압축하고 있는 곤재 정개청의 자산서원!
초입에 자리한 그림현판은 아이들의 이해를 돕고 있으니 역사학습 장소로 아이들과 함께 방문하셔서
의미있는 역사여행을 즐겨보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