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콕콕!] 도심속의 고즈넉한 사찰 '봉은사'
강남의 고층빌딩 사이 수도산 자락에
우리나라 선종불교의 대표적인 사찰인 봉은사가 자리잡고 있는데요
울창한 숲으로 둘러싸인 고즈넉한 사찰에서 붐비는 도시생활에서의 작은 여유를 찾을 수 있는 곳입니다^^
일반적으로 사찰에 들어서는 문을 일주문 이라고 하지만
봉은사는 진여문 이라는 이름으로 부르고 있는 봉은사의 입구입니다.
진여란 사물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뜻하며 평등하고 차별이 없는 절대의 진리를 이르는 말이라고합니다.
성종과 정현왕후의 능이 합장되어있는 봉은사는
태조와 세조의 원찰이었던 회암사, 세조의 능인 광릉의 원찰 봉선사와 더불어 조선 왕실에서 지대한 관심을 기울였던 사찰이었는데요
지금도 기도나 참배하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끊임 없이 이어지는 모습을 볼 수 있답니다.
도, 봉은사는 홍매화와 같은 봄꽃을 만나볼 수 있는 봄꽃나들이 장소로도 유명해서
봄에는 봉은사를 찾아오는 방문객들이 끊이질 않는다고 하네요~ ^^
진여문을 지나면 줄지어있는 송덕비들을 볼 수 있습니다.
남호대율사의비 와 봉은사주지 나청호대선사 수해구제공덕비! 이렇게 두 가지의 비를 눈여겨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많은 송덕비들 중 앞으로 나와있는 비가 바로 남호대율사의 비라고 불리는데요,
남호율사는 판전내에서 볼 수 있는 화엄경을 판각한 분이시고
수해구제공덕비는 1925년 대홍수 때 절의 재물을 풀어 708명의 인명을 구하신 봉은사주지 나청호스님을 기리고자 설립한 공덕비라고 합니다^^
대웅전에서는 해인년에 만들어진 자그마한 범종과
보물 제 1819호로 지정된 목조석가여래 삼불좌상이 있답니다.
소원성취를 기원하는 많은 연등과 기도를 드리는 사람들을 볼 수 있는데요
봄날 부처님오신날 찾아보면 더 의미있을 것 같은 서울근교 나들이 장소가 아닐까 싶습니다
대웅전 뒷쪽에 위치하고있는 영산전입니다
영산전의 편액도 눈여겨볼 만 한데요
ㄱ굵은 글자 셋이 나란히 놓일 때의 답답함을 없애기 위해 중간에 山자를 위로 바짝 올려붙였다고 합니다.
작은 글자 하나도 이렇게 알고보면 참 흥미롭겠죠 ?
대웅전에서 왼쪽 옆으로 빠져나가면 봉은사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인 판전이 있습니다
저연 5칸 측면 3칸의 겹처마 맞배지붕 이익공집이며,
화엄경판을 남기신 남호스님의 예술의혼이 깃든 곳이기도 하지요
편액을 자세히 보면 세로로 칠십일과병중작 이라는 잔글씨가 세로로 쓰여있는데요
추사 71세 되던 해 병을 앓는 중에 썼다는 병거사를 알리는 말이라고 합니다
대웅전과 마주하는 법왕루
문자 그대로 부처님이 계시는 곳을 말합니다
법왕루 안쪽에 있는 선종갑찰대도량
'이곳이 선종의 으뜸가는 절' 이라는 뜻을 가진 편액으로
특유의 전서 글씨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위창 오세창의 서체로 눈여겨볼만한 점입니다.
이 외에도 작은 편액들을 둘러보세요
아이들과 함께라면 편액이 어떤 곳이며 어떤 역사가 담겨있는지 알아보면서 둘러본다면
더 재미있는 사찰학습이 될 것 같습니다
봉은사는 부처님오신날 뿐만 아니라 새해맞이 타종식, 우란분절, 삼천배 철야정진, 촛불기원법회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리고 있어 한 번쯤 참여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봉은사에서는 불교대학, 경전학교, 사찰음식교육, 템플스테이 등 교육도 함께 이루어지고 있는데요
아이들과 방학을 맞아 복잡한 곳으로의 여행보다
자신을 성찰할 수 있는 템플스테이를 해보는건 어떨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