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콕콕!] 식물과 사람이 만든 유토피아, 기청산식물원
포항 북구 청하면에 위치한 기청산 식물원은 동해안 유일의 사설식물원입니다.
1969년부터 이삼우 관장이 관리해 온 농원이 전신이고,
2002년에 산림청에 식물원으로 정식 등록되었다고 하네요.
전체면적 9h에 우리나라 야생화와 토종수목 등 약 2500여종을 보유하고 있답니다. ^^
우리나라 자생식물 중심의 식물원이며,
특히 울릉도 식물을 중점적으로 수집, 전시하고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기청산식물원은 일반적인 공원식 식물원이 아니라
40년간 축적된 식물정보를 습득할 수 있는 박물관식 식물원이랍니다.
교육적인 목적을 가지고 조성되었기 때문에 식물 해설가가 항상 대기하고 있으며,
소정의 안내료를 내면 식물원의 곳곳을 유익하게 둘러볼 수 있다니 참고하세요.^^
식물원 입구에는 멸종 위기 식물들이 전시되어 있는데요.
언젠가 지구상에서 볼 수 없을지도 모르는 식물들을 보고 있으면
마음 한 쪽이 서늘합니다.
식물원에 들어서면 앉은뱅이 식물부터
키가 큰 나무들까지 이름표가 없는 식물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초록 숲에 보라색 자란이 수줍게 피어 있어 더욱 눈에 띕니다.
국민영웅 김연아 선수의 모습을 닮은 나무가 있어 화제입니다.
원래는 근처 솔숲에서 못생겼다고 뽑혀진 것을 옮겨 심은 거라고 하는데,
식물원에 가면 김연아 선수의 이너바우어 모양을 한 소나무를 찾아보세요.^^
기청산 식물원은 사람이 만든 곳이지만 자연스러운 숲의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큰키식물과 작은키식물이 자연의 모습 그대로 어우러진 것이 인상적입니다.
식물원은 따분할 거라는 편견을 버릴 수 있게끔
표지판은 사투리로 재미있게 표현되었고,
공간도 중간중간 포토존을 설치하여 즐겁게 관람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식물원은 자생화원, 양치식물원, 울릉도식물관찰원등
총 8개의 공간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세계에서 울릉도에만 자생하는 식물이 40종이 될 만큼
울릉도는 희귀식물의 보고입니다. 기청산 식물원에서는 희귀식물들을
조사하고 증식시키며 연구하는 역할을 하고 있답니다.
기청산이라는 이름 때문에 식물원이 산에 있을거라고 생각하셨나요?
기청산은 곡식을 고르는 키(기)와 무릉도원을 뜻하는 청산의 합성어로
좋은 식물만을 골라내어 식물원을 조성하고자 하는 설립자의 염원이 담겨있는 이름입니다.
식물원의 80%가 우리나라 토종식물인 것도 이름과 연관이 있어 보입니다.
또 하나 재미있는 사실은 식물원이 사람의 신체를 본땄다는 것입니다.
식도처럼 입구는 좁고 위처럼 전시관을 불룩하게 조성된 것 보이시나요?
식물원 내에서는 식물 보호를 위해 음식물을 취식할 수 없지만
관람 후 간단한 요기를 할 수있는 장소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이삼우 관장은 조경의 요소를 네가지로 듭니다.
향기를 맡을 수 있는 코 조경, 식용식물을 맛볼 수 있는 맛 조경,
눈으로 즐길 수 있는 색 조경, 마지막으로 귀로 즐길 수 있는 소리 조경이 그것인데요.
기청산 식물원에서는 이 네 가지를 다 즐길 수 있는 곳이랍니다.
기청산 식물원에는 딱따구리, 꾀꼬리, 휘파람새등 600여종의 조류가 서식하고 있어
4계절 내내 새소리로 가득하답니다. ^^
포항에 가면, 인간이 만든 유토피아 '기청산 식물원'에 꼭 방문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