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콕콕!] 아늑한 사찰, 논산 용암사
논산 강경읍 남쪽에 자리잡은 채운산(해발57미터)에는 논산의 유명한 사찰 중 하나인
용암사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백제 말의 낙안사가 용암사의 전신이고, 고려 말에 옥녀봉에 옮기면서 절 명칭도
용암사로 바뀌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절의 이축 후 5년 후에 부처의 계시를 받고 다시 지금 자리로 돌아오게 되었다고 하는데요.
안타깝게도 이를 증명할만한 유물은 남겨져 있지 않고 사료에 적힌 내용으로
추측할 뿐이라고 합니다.
오랜 역사가 있는 사찰이지만 예전의 모습은 전혀 남아있지 않습니다.
1990년에 중건한 대웅전과 범종각, 칠성각, 요사채 등이 최근에 조성되어
지금의 용암사의 모습을 이루고 있습니다.
일주문 역할을 하는 범종각에는 용암사를 찾는 사람들이
소원을 비는 곳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예로부터 용암사는 소원성취에 영험이 있다고 하니 절을 찾는 분들은
소원을 빌어보는 것이 어떠신지요?
범종각 옆에는 칠성각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절은 도교와 전통신앙의 영향을 받아 삼성각이 있는 경우가 많은데요.
삼성각은 보통 산신, 칠성, 독성을 모신 곳으로
용암사처럼 삼성각을 따로따로 나누어 산신각, 칠성각, 독성각이 별도로 있는 곳도 있습니다.
칠성신은 재물과 재능을 주고 인간의 수명을 관장하는 신이라 여겨져
전통적으로 종교를 초월하여 많은 이들이 소원을 빌었다고 하네요.
칠성각 뒤편에는 호랑이를 타고 앉은 산신을 조각한 석상이 있습니다.
산신각을 대신하는 조각으로 보여집니다.
용암사는 산세를 거스르지 않고 자리잡은
아담한 절입니다.
절의 앞마당에는 비를 피하며 차를 마실 수 있는 장소가 있는데
기도하러 온 신도들을 위해 늘 뜨거운 물과 차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요사채는 스님이 기거하는 곳으로 고즈넉하게 자리잡아
아늑한 용암사와 잘 어울립니다.
팔작지붕의 대웅전은 1990년에 중건되었고, 측면에는 심우도가 그려져 있습니다.
보통 법당 외벽에 그림이 그려져 있는데 바로 심우도입니다.
불교에서 '소'는 인간의 본성, '동자나 스님'은 불도의 수행자에 비유하는데
선의 수행단계를 10단계로 하고 각 단계마다 한 장면씩 그리는데, 이를 '십우도;라고도 합니다.
가장 최근에 지어진 듯한 공양간입니다.
때마다 절을 찾는 사람들의 식사를 책임지는 곳이지요.
용암사는 큰 절은 아니지만 그 역사가 오래되어서인지
절이 잘 자리잡고 있다고 느껴집니다.
대웅전 외벽에 그려진 심우도처럼
절에 들어서는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마음을 닦는 수행을 하길
바라는 마음이 담겨져 있는 듯 합니다.
용암사는 강경읍민 체육공원 자락에 있습니다.
용암사에는 별도의 주차장이 없으니
차는 체육공원 주차장에 두고 걸어서 올라가는 것을 권합니다.
가벼운 등산을 할 수 있는 산 길이라
걸어 들어가며 상쾌한 공기를 맡으며 마음을 차분히 할 수 있답니다.
대한 조계종 소속의 용암사는 강경의 지역민과 소통하는 사찰입니다.
때마다 행사가 열리고, 사시사철 신도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습니다.
채운산에 가게 되면 영험하다는 용암사 범종각에서 소원을 빌어 보는 것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