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콕콕!] 450여 년 전의 일기를 볼 수 있는 담양 미암박물관
미암박물관은 보물 제260호로 미암 유희춘이 64세의 나이로 사망하기 전까지
11년간 기록한 일기인 미암일기가 보관되어 있는 박물관입니다.
박물관 이름은 모현관인데, 기와지붕이 멋스러워 조선시대의 한 선비의 일기를 볼 수 있도록 전시해둔 곳입니다.
연표와 지도일대기, 가계도, 학맥, 미암일기, 기타유물 등
미암과 관련된 다양한 전시물을 볼 수 있습니다.
미암박물관에는 오시면 흔적을 남길 수 있는 방명록이 있는데
많은 분들이 방명록으로 자신의 기록을 남기고 가고 있습니다.
조선 중기의 문신인 미암 유희춘(柳希春 1513~1577)이
1567년 10월 1일부터 1577년 5월 31일까지 조정의 일을 보면서
공적으로 기록했던 일 뿐만 아니라
개인적이고 사사로운 주변의 일까지 기록을 하고 있습니다.
조선시대의 개인 일기로는 가장 방대한 것이라고 하며 원래는 14권의 책이었으나 지금은 11권 밖에 안 남아있고
그의 부인 송씨의 시문과 잡록이 함께 남아있습니다.
박학다식했다고 전해지는 미암은 다양한 강연 활동으로
걸어 다니는 백과사전이라고 불리는 당나라의 학자 우세남에 견주어지기도 하였습니다.
그래서 많은 학자들이 그의 문하에 출입하였고, 경연관들과 강론할 내용을 미리 점검받았다고 전해집니다.
미암이라는 호는 출생지인 해남의 미암산(금강산)의 미암 바위에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왜 담양에 자리를 잡았을까요?
그것은 당시 부인 송씨가 담양 출신이었기 때문입니다.
16세기에는 남귀여가혼(男歸女家昏)이라는 혼인 풍습이 있어서
처가 쪽으로 와서 살게 되면서 담양에 뿌리를 내리게 되었고,
그의 아내 송덕봉은 여류문인으로 이름을 알렸다고 합니다.
중요한 이야기들을 만화로 설명을 해 두어 보기에도 재미있고 이해하기도 쉽게 되어 있습니다.
설명은 옆에 함께 있으니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기와지붕이 멋스럽고 주변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어서 조용하고 산책하기도 좋은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미암의 일기와 전시도 관람하고 잠시 주변을 거닐면 미암이 지내던 조선시대를 느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정관루라고 하는 이곳은 교육체험관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 외에 미암이 후배들을 가르치던 연계정도 있고, 지방 민속자료 제36호인 미암사당과 연지라고 불리는 작은 연못도 있어서
아담하지만 아름답게 꾸며진 박물관을 둘러보실 수 있습니다.
대나무의 고장인 담양에는 대나무의 정기를 받아 선비와 선인들에 관한 유물이 많은 곳입니다.
현장학습으로도 좋고 잠시 여행 삼아 다녀오기도 좋은 곳,
담양에 오시면 미암박물관도 꼭 들러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