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콕콕!] 천주교 성지 '어농성지'
조선시대 후기 을묘박해와 신유박해 때 순교한 17위의 순교자들을 현양하기 위해 조성된
이천에 위치한 어농성지를 소개합니다. 어농이란 말 그대로 농사짓기에 알맞은 땅이라는 뜻이며
박해 당시 교우들이 농사를 짓고 신앙을 지키며 뼈를 묻은 그러한 곳이기도 합니다.
조선에 입국한 첫 번째 사제인 주문모(야고보) 신부를 1794년 영입하고 나라에서 금하는 천주교를 믿는
죄로 잡혀 온갖 고문에도 불구하고 신앙을 증거하다 때려 죽이는 형벌인 장사로 순교를 한 을묘박해 3위의
순교자와 주문모신부를 모시고 6년 동안 조선교회의 기틀을 마련하기 위해 활동하다 순교한 신유박해 14위의 순교자를 현양하는 성지랍니다.
17위의 순교자는 윤유일, 지황, 최인길 3위의 순교자와 주문모, 윤유오, 윤점혜, 윤운혜, 정광수부부, 강완숙, 조용삼,
원경도, 최장주, 이중배, 심아기, 한덕운, 홍필주 등 14의 순교자를 가리킵니다.
17위 순교자는 현재 그 성덕을 높이 인정받아 교황청으로부터 '하나님의 종'으로 선정되었으며 교황청 시성성의
인준에 따라 시복시성 절차가 진행되고 있답니다. 어농성지는 1987년 9월 15일에 김남수 주교에 의해
축복된 성지이며 2002년 8월 13일 수원교구장 최덕기주교에 의해 '을묘,신유박해 순교자 현양성지'로 선포되었답니다.
어농성지에서는 생태농원, 숙소, 성모님상, 언덕방, 사제관, 식당, 성당, 그늘집, 아버지상, 예수님상, 형구전시장,
성모님상, 십자가의 길, 순교자 모역 등을 만나실 수가 있답니다. 이 중 십자가의 길에서는 많은 통나무 십자가가 안치되어 있답니다.
어농성지는 조선교회 초창기의 목자없는 교회의 서러움을 생각하며 교회의 미래인 청소년,
청년들로 하여금 순교자들의 훌륭한 용덕을 본받아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소명에 응답할 수 있도록
교육하는 '청소년 성지'로 개발하고 있답니다.
생태농원이 잘 조성되어져 있고 시설을 고루 갖추고 있으며 각종 신앙활동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진행이 되고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숭고한 정신을 기억하면서 어농성지에 꼭 한번 방문해 보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