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콕콕!] 과거를 기억하는 곳, 양산 충렬사
충렬사(忠烈祠}는 양산을 포함해 전국에 여러군데가 있습니다.
이름에서 느껴지듯이 호국선열들의 위패를 모신 사당으로 대원군의 서원철폐령으로 훼철된 곳이 많고
다시 복원된 곳이 남아있습니다. 양산의 충렬사는 비교적 최근인 2012년에 중건된 곳으로
예전의 충렬사터에서 자리를 옮겨 지어졌습니다.
양산시 교동에 위치한 충렬사는 춘추원 근처로
삼조의열(박제상, 김원형, 조영규)과 임진왜란 공신, 독립유공자 등 총 67위의 위패를 모시고 있다고 하네요.
입구에서는 사당임을 알리는 안내문이 설치되어 있고
사당에 오르는 예절이 적혀있습니다.
장충문이라고 적힌 외삼문을 지나 경내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외삼문은 세개의 문으로 되어 있는데 제사 때를 제외하고는 가운데 문은 열어두지 않습니다.
가운데 문은 영혼이 들어오는 문이기 때문에 사람들은 들어갈 수 없고
들어갈 때에는 동협문으로 나올 때에는 서협문으로 나오는 것이 일반적인 예절입니다.
경내로 들어가면 삼조의열비가 눈에 띕니다.
좌측은 신라시대 충신 박제상을 기리기 위해 세운 석비이고,
중간은 고려시대 왜적을 물리친 양주방어사 김원현을 기리기 위해 세운 석비이며
우측은 조선시대 양산군수였던 조영규를 기리기 위한 비석입니다.
조영규는 임진왜란이 일어났을 때 동래성으로 들어가 왜군과 싸우다 순국한 인물입니다.
내삼문인 의열문 안쪽에는 사당이 있습니다.
내삼문도 마찬가지로 가운데 문은 닫혀져 있고 양쪽 문으로만 출입이 가능합니다.
충렬사 사당 내부는 67위의 위패가 봉안되어 있습니다.
매년 3월 27일 양산시가 주최하고 양산향교가 주관하여 제향이 봉행된다고 하네요.
내삼문 안쪽의 경내는 지대가 꽤 높아 양산시대를 조망할 수 있습니다.
양산천과 양산시가지가 한눈에 들어오는 곳에 위치해 있답니다.
충렬사는 외삼문과 내삼문을 비롯하여 총 5동의 건물이 들어서 있고
하절기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동절기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시민들에게 무료 개방되어 있습니다.
토요일 일요일을 제외한 법정공휴일에는 개방을 하지 않는다고 하네요.
재실인 춘추재의 현판이 멋스럽습니다.
전통적으로 재실은 제향을 준비하는 공간으로
참례자의 소지품을 보관하거나 원거리 참례자의 숙소 역할을 하는 곳이랍니다.
양산의 충렬사는 춘추원과 함께 호국선열들의 충절과 넋을 기리는 공간입니다.
춘추원이 숲이 있는 공원으로 꾸며진 곳이라면 충렬사는 좀 더 제례적 성향이 강한 공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양산 충렬사는 2012년에 새로 건립된 곳이라 공간 자체에서 과거의 향취를 느끼기는 어렵지만
설립취지와 봉안된 선열들의 의미는 다시 생각해 볼 수있는 기회를 주는 곳인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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