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례콕콕!] 불변의 사랑을 약속하는 산수유 사랑공원
전남 구례군 산동면에는 산수유 사랑공원이 있습니다.
산수유의 꽃말인 '불변의 사랑'에서 이름을 딴 것인지,
'산수유를 사랑하자'는 의미에서 이름을 지은 것인지 확실하지 않으나
공원 곳곳을 살펴보면 산수유와 사랑을 테마로 한 공원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공원 입구에서는 사랑을 상징하는 하트문이 사람들을 반기고 있습니다^^
구례는 산수유의 최대 산지로 전국 생산량의 70%가 이곳에서 나고 있는데요,
구례의 산수유는 이곳 산동면에서 약 12만 그루가 재배되고 있습니다.
봄에는 산수유 꽃축제가, 가을에는 산수유 열매 축제가 산동면 일원에서 열려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습니다.
산수유 사랑공원은
산수유 꽃 색깔인 노랑과 산수유 열매 색깔인 빨강을 테마로 하여 조성되었습니다.
가을에는 노랑꽃 대신 노오란 모과열매가 노랑을 대신하고 있는데요,
돌담 사이사이로 노란 열매가 글자와 하트를 만들고 있어 미소를 자아냅니다^^
산수유 사랑공원은 산수유 문화관 뒤에 있는 작은 동산에 조성되어 있어
산수유 꽃이 필 무렵이면 마을이 노랗게 물든 모습을 조망할 수 있습니다.
산수유 공원은 프러포즈 존, 언약의 문, 사랑마루, 산수유 꽃 담길 등
여러 가지 테마로 조성되어 있습니다.
사랑을 테마로 하여 낯간지러운 멘트가 곳곳에서 보이기도 하는데요,
야생화를 식재하여 보는 재미가 있고, 길이 잘 닦여있어 산책하기도 아주 좋은 곳입니다.
4미터 높이의 산수유 꽃을 상징하는 조형물은 산수유 사랑공원의 랜드마크로
공원을 찾는 사람들의 대표 포토존이기도 합니다.
산수유 꽃은 매화꽃 다음에 개화하는 꽃으로 봄의 전령사라는 이름이 있기도 한데요,
지리산의 눈이 다 녹기도 전에 꽃이 핀다고 합니다^^
산수유는 지금으로부터 약 1000년 전 중국 산동성에 사는 처녀가
이곳으로 시집올 때 처음 가져다 심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옵니다.
계척마을에는 수령 1000년이 넘는 산수유 시목이 있고,
마을의 이름인 산동면도 이 일화에서 유래가 되었다고 합니다.
공원 곳곳에 있는 산수유와 관련된 아름다운 시는
사람들의 눈길과 발길을 사로잡습니다.
공원 내에는 '산동애가'라는 노래비가 서있습니다.
"잘 있거라 산동아 너를 두고 나는 간다/ 열아홉 꽃봉오리 피어 보지도 못하고
까마귀 우는 골을 멍든 다리 절어절어/ 다리머리 들어오는 원한의 넋이 되어
노고단 골짝에서 이름 없이 쓰러졌네"로 시작하는 구슬픈 노래에는
가슴 아픈 현대사로 인해 한 처녀가 오빠 대신 처형당한 일화가 담겨 있습니다.
산수유의 불멸의 사랑이 비단 남녀 간의 사랑이 아닌
가족 간의 사랑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노래비입니다.
산수유 사랑공원은 조성된지 얼마 되지 않아
수목의 수령이 짧아서 공원 자체가 약간 썰렁한 기분도 들지만
산수유나무가 꽃을 피는 시기나, 열매를 맺는 시기인 봄, 가을에는
주변 마을을 조망할 수 있는 멋진 풍경이 펼쳐집니다.
예전 구례의 젊은이들은 변치 않는 사랑을 약속하기 위해
산수유 꽃이나 열매를 연인에게 선물하는 풍습이 있었다고 합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산수유 사랑공원의 언약의 문을 함께 걸으면 영원한 사랑을 맹세하게 되겠죠?^^
산수유 꽃 축제가 열리는 봄이면 공원에서 산수유나무가 만들어낸 장관을 만날 수 있는데요,
대평마을, 반곡마을, 상위마을, 하위 마을까지 산수유 꽃이 샛노란 행렬을 이어갑니다.
산수유 사랑공원 아래에는 전라남도 문화재 자료로 등록된 방호정이라는 정자가 있는데요,
1930년 구례 지방 유지들이 세운 정자입니다.
이곳에서는 매년 봄, 가을에 두 번의 시회가 열린다고 합니다.
산수유가 이 지역 특산물이 된 건 임진왜란 이후라고 하는데요,
깊은 산골이라 다른 농사를 짓기 쉽지 않았지만,
이 지역이 산수유나무가 자랄 수 있는 알맞은 풍토이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합니다.
산수유 사랑공원에서는 국내 산수유 최대 생산지를 굽어볼 수 있습니다.
산수유 관련 축제 시기에 방문하면 산수유 꽃망울의 향연을 만날 수 있고,
구례 이곳저곳에서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으니 때에 맞춰 방문해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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