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콕콕!] 천주교 박해와 천년역사가 살아있는 '홍주순교성지일대'
현재의 홍성지역은 옛날 '홍주'로 불렸던 곳으로 천주교 박해 시기(1791~1869년) 동안 수많은 순교자를 탄생시킨 한국 천주교회의 중요한 성지입니다.
천주교 순교 이후 병인박해까지 도합 212명에 이르는 순교자가 있었고, 무명 순교자들의 숫자는 헤아릴 수도 없습니다.
홍주 순교성지는 전국에서 두 번째로 많은 분들이 순교한 성지이면서 충청도 최초의 천주교 순교가 있었던 곳이기도 합니다.
옛 홍주성 북문 밖인 이곳 북문 교의 월계 천변은 예로부터 홍주의 처형지로 이용되어 왔습니다.
1866년 병인박해가 일어나던 해, 최법상(베드로), 김조이(루치아), 김조이(마리아), 원 아나타시아 이 4분도 이곳에서 생매장을 당하는 잔인한 형벌로 순교를 하셨습니다.
한날한시에 체포되어 홍주성으로 끌려와 갖은 고문과 문초를 받으면서도 신앙을 지키며 주님의 대전으로 향했습니다.
생매장당하신 분들뿐 아니라 홍주성 안에서 옥사나 교수형으로 순교하신 순교자분들의 시신도 이곳 인근에 매장되었을 것이라 추정하고 있어 더욱 경건해지는 곳입니다.
홍성에는 이곳 홍주 순교성지 이외에도 홍주 성당, 홍주성에서 천주교 박해 역사를 돌아볼 수 있고,
순교 터도 홍주옥 교수형 터, 참수 터, 생매장 터로 3곳이 더 있습니다.
내포 천주교 순례길을 따라 걷다 보면
순교사적 의미가 큰 목사의 동헌, 교수형 터(감옥), 홍주 진영, 저잣거리, 참수 터, 생매장 터 등을 1시간 이내로 도보 순례가 가능합니다.
이곳은 또한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문하면서 홍주성지와 순례길을 찾아오는 순례객들이 크게 늘었다고 합니다.
홍주 순교성지를 지나 대교 공원 안으로 들어오면 참수 터 순교성지를 만날 수 있습니다.
천주교 신자로는 1801년 신유박해 때 체포된 황일관(시몬)이 처음으로 이곳에서 참수형을 받아 순교하셨다고 합니다.
그 후로 많은 신자들이 고결한 피를 흘리면서 순교의 영광을 향해 나아간 순교성지이기에 그분들을 생각하며
순교자들의 숭고한 신앙을 기려 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순교 터 사이에 있는 대교공원은 순례길을 걷다가 잠시 휴식을 취하기에 좋은 친환경적 근린공원입니다.
60여 대의 차량을 수용할 수 있는 넓은 주차장과, 판석 및 지압 포장길이 있는 산책로, 운동기구, 벤치, 화장실 등의 휴게시설 등이 잘 갖추어져 있는 곳이지요.
도심 주변 나대지를 공원으로 조성함으로써 도심지역의 주차난을 해소하고 주민들의 휴식처를 만들어
순례객뿐 아니라 주민들의 휴식공간으로도 각광받는 곳이 되었습니다.
이곳은 홍주성 천년 여행길이 이어지는 곳이기도 합니다.
홍성은 고려 시대에 운주로 시작하여 홍주, 홍성에 이르기까지 천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고장입니다.
홍주성 천년 여행길은 홍성의 천년 역사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길로
홍주성을 중심으로 대교리 석불과 당간지주 등의 문화유산과 홍성전통시장의 정겹고 활기찬 풍경을 만날 수 있습니다.
오랜 역사만큼 유명한 위인도 많이 난 곳이기에 도시 곳곳에 김좌진 장군, 만해 한용운, 최영 장군, 성삼문 등의 위인의 흔적이 남아있기도 합니다.
대교공원에는 홍주의병기념탑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지역민들이 많이 찾는 공원 내에 기념탑 설치를 통해 홍주의 병사를 널리 알리는 역사교육의 장으로 활용하고,
크게는 홍주의사총부터 천주교 순교성지, 기념탑과 파리장서 기념비 등이 모여있는 이곳을 관광벨트화 시키려는 취지도 보입니다.
도시 곳곳이 천주교에 대한 역사와 문화유산으로 가득한 홍성에서 천년 역사를 느껴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