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콕콕!] 새로움이 가득한 전통시장, '오산 오색시장'
오산 오색시장은 경기도 내에서도 큰 규모의 전통시장으로 꼽히는 곳으로
원래 시장 이름이 어느 지역에나 쉽게 볼 수 있는 중앙시장이었는데
전통시장 활성화 방안의 하나로 오산 중앙시장만의 특별함을 강조하기 위해
2013년 오색시장으로 이름이 개칭되었다고 합니다.
오색시장의 '오색'은 시장의 길을 뜻합니다.
빨강길, 노랑길, 파랑길, 초록길, 보라길 등으로 구역이 나누어져 있어
시장을 둘러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
보통 시장에 가면 골목골목마다 같은 업종들이 모여있는 경우가 많은데
족발 골목, 야채 골목, 포목 골목 등 넓은 시장에서 그 골목을 찾는 일이 쉽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오색시장은 각 골목마다 그 길에 색깔이 지정되어 있어
손쉽게 원하는 곳을 찾을 수 있습니다.
생선가게들이 모여있는 길은 노랑길입니다. 그 길이 무슨 색 길인지 알기 위해서는 오색시장의 천장을 보면 됩니다.
천장에 노란색 기가 펄럭이고 있다면 그 길은 노랑길이며, 족발 및 정육점이 있는 곳은 초록길입니다.
이런 식으로 기억한다면, 초행길이라도 오색시장을 헤매는 일은 없을 겁니다.
없는 물건이 없는 오색시장은 1914년 정식 시장이 개설된 100년 전통의 시장입니다.
정조시대의 '화성궐리지' 기록의 오산장이 지금의 오산시장의 모습이라면
비공식적으로는 200년 전통의 시장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원래 오산의 상설시장은 지금보다는 훨씬 작은 규모였다고 합니다.
그러나 매월 3일과 8일 열리는 5일 장의 규모는 그때부터 경기도에서 손꼽히는 규모로
5일장이 서는 날이면 수원, 화성 등 오산 일대 지대에서 시기마다 사람들이 모여들었다고 합니다.
이제는 동네마다 대형마트가 있어 5일 장의 의미가 많이 퇴색되었지만, 과거의 5일 장은 엄청난 행사였습니다.
악단이나 연극패, 약장수로 지칭되는 유희 패거리가 시장이 서는 날에 그 지역을 방문하였기에
예로부터 5일 장은 단지 물건을 사는 곳이 아니라 문화행사의 공간이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5일 장의 의미가 많이 퇴색되고,
시장을 찾는 사람들이 줄어들어서 전통시장이 설자리를 잃고 있다는 이야기 뉴스에서 많이 나오는데요
그러나 다른 시장과 달리 오색시장은 예전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 비결은 오산시의 노력에 있는데, 상설시장이 더욱 활성화되어 지역 명물로 자리잡은 배경에는
오색시장을 문화 관광형 시장으로 육성하려는 많은 노력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오산 중앙시장이라는 이름에서 오색시장이라는 새로운 이름을 입힘과 동시에
시장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편의와 흥미를 도모하는 노력들이 시와 시장 상인들에게서 많이 보이는 곳입니다.
눈에 띄는 것은 '오 여사'라는 사람들에게 친근한 마스코트를 만들고, 시장 내에 고객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것을 들 수 있습니다.
시장을 이용하는 사람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고, 불편함을 해소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시장 곳곳에서 보입니다.
6개의 출입구를 안내하는 지도도 곳곳에 있고, 시장 지리에 대해 알기 쉽게 색깔로 표시하는 것도
시장 활성화의 노력 중의 하나라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작은 가게에서도 카드를 받는 등 보통 사람들이 시장에 가지고 있는 '불편함'이라는 이미지를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들이 시행되고 있는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시장 내에 350대를 세울 수 있는 공영주차장도 있는데,
무엇보다 30분에 500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또한, 2만원이상 구입하면 30분무료 주차권을 받을 수 있으니 장을 본다면 무료주차도 가능합니다.
대부분의 마트는 무료주차장으로 운영되고 있지만, 마트보다 시장이 더 싼 물건들이 많다는 걸 감안한다면
주차비 500원 정도는 지출 가능한 범위라고 생각됩니다! ^^
다양한 상점들이 제각각의 개성을 뽐내며 물건을 진열한 모습이 정겹습니다.
마트에서 못 느끼는 재미를 이 곳 시장에서 느낄 수 있지요.
화장실도 곳곳에 마련되어 있고, 불편한 점이 있다면 고객센터에서 해결할 수 있기 때문에
오산이나 근처에 산다면 자주 찾아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오산에 방문한다면 한 번 가볼 만한 곳이기도 합니다.
시장 곳곳에 맛있는 커피 냄새를 풍기는 카페도 몇 군데 있어
같이 간 사람들과 카페에서 수다를 떨 수 있습니다.
대형 프랜차이즈 카페가 아니라 더 싸고, 정겨움이 느껴집니다.
'시장에는 없는 게 없다'라는 말이 무슨 의미인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을 겁니다.
시장에서는 다양한 행사가 기획되고 있기도 합니다.
젊은 사람들의 발길을 끄는 야시장이 형성되기도 하고, 정기적인 문화행사도 열립니다.
오색시장과 관련한 블로그가 운영되고 있으니 참고하여 방문하시면 좋습니다.
오색시장은 전국 1,511개 전통시장 중 시장 활성화 평가에서 전국 2위(경기도 1위)를 차지한 시장입니다.
그만큼 찾는 사람도 많고, 다양한 이야깃거리가 이곳에 있다는 증거겠지요?
오산은 교통의 요지로 자가용이 아니어도 다양한 방법으로 방문할 수 있는 곳입니다.
새로운 재미를 찾으신다면 오산에 들려 꼭! 오색시장을 찾아 보시길 바랍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