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콕콕!] 잊혀진 영웅을 찾을 수 있는 '운강 이강년 기념관'
경북 문경시 가은읍에는 운강 이강년 선생을 기리는 기념관이 위치해 있습니다.
운강 이강년이 태어난 시점은 조선말 격동의 시대였는데요
난세에 영웅 난다는 말처럼 운강 역시 조선에서 대한 제국으로 넘어가던 그 시기 나라를 지킨 영웅이었습니다.
운강의 공적을 기리고자 그의 고향 문경에는 운강 기념관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둔덕산과 대야산이 병풍처럼 펼쳐지는 곳에 자리 잡은 운강 이강년 기념관은
2002년 4월에 개관하여 운강 선생의 위업을 재조명하고, 역사교육의 현장으로 기능하고 있는 곳입니다.
너른 부지에 조성된 기념관은 유물전시관, 사당, 관리사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전시관과 사당을 둘러보고 햇볕 좋은 날에는 전시관 앞 마당에서 휴식을 취할 수도 있습니다.
주변이 아름다운 산으로 둘러싸여 수려한 풍경을 자랑하는 위치이기도 하거니와
한 겨울에도 볕이 잘 드는 곳이라 봄 가을에는 기념관 앞 마당이 피크닉 장소로 좋을 것 같습니다.
중앙의 전시관이 약간 위쪽에 위치해 있어 주변을 둘러볼 수 있는데요.
그리 높지 않은 산들이 전시관을 호위하는 병사처럼 둘러싸여 있어 안정감이 느껴집니다.
산에 둘러싸여 있어 공기 좋은 것은 물론이고
근처에 문경 8경 중 하나인 선유동 계곡이 있으니
여름에는 기념관과 연계하는 코스를 짜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
유물전시관은 그리 넓지 않은 규모로 한 층에서 전시물을 관람할 수 있고
운강 이강년의 생애부터 우리나라 의병사와 관련하여 운강의 업적 위주로 전시가 이루어져 있습니다.
운강은 문경에 살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좀 생소한 인물일 수도 있는데요.
철종 9년 기념관이 위치한 가은읍에서 태어나 어렸을 때부터 범상치 않은 면모를 보였다고 합니다.
고종 17년 그의 나이 22세에 무과에 급제하여 관리의 길에 올랐으나
임오군변과 갑신정변 등의 역사의 소용돌이를 겪으며 낙향하여 문경에서 남은 생을 보냈습니다.
이러한 운강의 위대한 행보는 고향으로 돌아와서 시작되었다고 봐야 할 것입니다.
을미사변 이후에 운강은 문경의 유림들과 함께 의병을 일으켰습니다.
가은 도태장터에서 창의하고, 국권 회복을 위해 의병활동에 투신했으며
전 재산을 무기 구입에 사용하고, 일본군에 맞서 경상, 충청, 강원도를 거점으로 의병활동을 벌이다가
1908년 사로잡혀 서대문 감옥에서 사형선고를 받고 순국하였다고 합니다.
기념관에서는 운강의 생애와 의병활동에 관련된 다양한 유물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항일의병활동과 관련하여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살아있는 역사 현장으로 손색이 없는 곳입니다.
유물전시관은 이강년이라는 인물의 삶을 철저히 조명함과 동시에
당시의 어지러웠던 시기를 유추해볼 수 있게끔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강년과 관련되 서적들도 전시되어 있고, 이강년의 삶을 재현한 영상도 접할 수 있습니다.
유물전시관 왼편에는 '의충사'라는 이름의 사당이 위치해 있습니다.
사당에는 이강년 초상이 걸려 있고 이강년의 위패가 봉안되어 있어
매년 음력 7월에 향사가 이루어진다고 합니다.
우리의 현재를 있게 한 많은 영웅들이 있지만 세상은 그 이름을 모두 다 기억하고 있지 않습니다.
다행히 운강을 기념하는 기념관이 문경에 있어 관심만 있다면
운강 이강년에 대해서는 언제든 찾아볼 수 있는 기회가 있습니다.
문경에 들르게 되면 구국 항일운동을 펼친 운강 기념관에 들러
감사의 향을 올려 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