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콕콕!] 잊지 말아야 할 우리의 역사가 기록된 '나주학생독립운동기념관'
전남 나주시 죽림동에는 우리가 꼭 기억해야 할 이야기를 담고 있는 기념관이 위치해있습니다.
나주학생독립운동기념관은 3.1운동, 6.10만세운동과 더불어
3대 독립운동 중의 하나로 꼽히는 학생독립운동을 기리는 곳입니다.
기념관은 학생독립운동이 촉발되었던 사건이 일어난 (구)나주역 옆에 위치해있습니다.
전시관은 총 2층으로 이루어져있는데요,
1층 전시실에서는 나주에서 일어난 민족항쟁의 역사를
2층 전시실에서는 나주학생독립운동의 과정과 의의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관람료는 무료이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제1전시실에서는 11.3 학생 독립운동의 진원지가 나주가 된 이유를 알 수 있습니다.
당시 일제의 호남 침탈이 가속화되었던 시기였으며,
일제가 침탈의 전초기지를 나주 영산포로 삼으면서 나주 사람들의 고통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고 합니다.
시기별로 나라 전체의 침탈과 호남 침탈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도록
전시가 구성되어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일제는 1910년부터 1918년 사이 조선 토지사업을 시행하여 우리 농민들의 막대한 토지를 몰수하고,
동양척식회사를 통해 토지가 헐값에 일본인들에게 넘어가게끔 제도를 정비했다고 합니다.
자국민들에게 우리나라로 농업이민을 권장하고
우리의 토지에서 나는 쌀을 일본으로 공수하는 방식으로 호남 지방을 잠식했습니다.
쌀을 일본으로 쉽게 이동하기 위해 이리에서 목포까지 호남선 철도를 건설했다고 하는데요,
그 사이 학생독립운동이 촉발된 사건이 일어난 곳이 바로 나주역이었다고 합니다.
제2전시실에서는 나주학생독립운동의 촉발과 의의를 전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습니다.
독립운동이 촉발되었던 사건을 모형으로 재현해 놓아 실감이 납니다.
1929년 10월 30일 광주에서 나주로 가는 통학 열차에서 내린 일본인 학생이
함께 기차를 타고 온 조선인 여학생을 희롱하자 조선인 학생 박준채가 이를 항의했고,
이로 인해 조선과 일본 학생들의 싸움이 벌어졌다고 합니다.
조선일보의 기록을 보면 당시 일본군 순사에게 뺨을 맞은 박준채는
다음날 통학 기차에서 일본인 학생에게 재차 사과를 요구했지만
기차 안의 일본인들이 일본 학생의 편을 들며, 또다시 억울한 상황에 빠졌다고 합니다.
80년이 지난 지금 이야기만 들어도 비분강개한 마음이 드는데, 당시의 학생들은 어땠을까요?
당시의 통학 열차를 모형으로 재구성해 두었습니다.
나주의 학생들은 보통 이 통근열차를 타고 광주에 있는 학교를 다녔다고 합니다.
옛날 드라마를 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 흥미롭습니다.
나주에서 일어난 일이지만, 그때 당시 광주에서 학교를 다니던 학생들 사이에 있었던 일이라
11월 3일 광주에서 학생들의 시위로 번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 일로 일제가 10일간의 휴교령을 내린건 유명한 일이죠.
광주학생독립운동에 대한 이야기는 많이 들었는데, 그 운동의 촉발점이 나주에서 일어난 사건임을 사람들이 잘 모르는 것 같습니다.
나주와 광주에서 일어난 학생운동은 전국으로 불붙듯 확대되었고,
전국적으로 항일학생운동이 확대된 계기가 됩니다.
11.3 학생독립운동을 계기로 학생들이 민족운동의 전면에 부상하게 되어
독립운동사에도 매우 의미 있는 사건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합니다.
당시 독립운동을 주도했던 인물들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고,
우리의 역사를 단순한 연대기적 설명이 아닌 사건으로 기록하고 있어 흥미로운 점들이 많습니다.
나주학생독립운동기념관에서 우리의 역사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