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콕콕!] 건강한 성문화를 지향하는 '강화 성 박물관'
제주도에 유명한 에로스 박물관이 있듯이 서울과 가까운 강화에도 성 박물관이 위치해있습니다.
2층의 건물과 실외에 다양한 전시물이 있는 이곳은 세계 춘화박물관이자 강화 성 박물관이라 불리고 있습니다.
19세 미만은 관람불가라고 적힌 팻말이 입구에 걸려있습니다^^
거의 모든 작품이 실내에 있는 이곳은 제주도의 에로스 박물관과는 다른 분위기입니다.
다양한 전시물이 있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박물관 부지가 넓지 않아 한 곳에 너무 많은 전시품들이 모여 있다는 것이 아쉽습니다.
1층 전시의 대부분이 남성과 여성의 성기를 상징하는 작품들이 주를 이루고 있으며,
중간중간 성행위를 묘사하는 그림과 조각상들이 놓여 있습니다.
수집자의 열정을 느낄 수 있는 독특한 작품도 있는데요,
소설이나 영화에 나오는 정조대를 직접 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사람이 저 정조대를 할 수 있었을까? 하는 의문이 들기는 하지만 과거에는 착용을 했다고 합니다.
각 나라에서 공수된 신들의 나신을 조각한 작품들도 눈에 띕니다.
각 문화권의 성문화를 짐작할 수 있는 다양한 작품들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는 의의가 있습니다.
나체로 수행하는 종교가 있다는 정보도 얻을 수 있는데요,
인간의 나체나 성행위가 금기시되고 '부끄러운 대상'으로 여겨지는 것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끔 하는 전시인듯합니다.
2층에는 주로 춘화 작품들이 전시되고 있습니다.
조각상보다 훨씬 적나라한 각국의 춘화들이 벽면을 가득 메우고 있습니다.
유명한 작품에서부터 적나라한 성행위 묘사까지
19세 이하 학생들이 성교육으로 방문하기에는 좀 난감한 작품들도 눈에 띕니다.
그래서 성인들을 위한 박물관인가 싶기도 합니다^^
전시가 매우 민망하다는 평가도 있지만,
남녀가 어지럽게 얽혀져 있는 모습을 계속 보고 있으면 어느새 아무렇지 않은 기분으로 전시를 감상하게 됩니다.
실외에도 여러 작품들이 있는데요,
남근이 달린 자전거라든지 성기가 나팔 모양으로 된 작품 같은 익살스러운 작품이 많아 즐겁습니다.
실내에 설치하지 못한 규모 있는 조각상들이 실외에 설치된 듯 보입니다.
아쉬운 점은 적절하게 큐레이팅 된 모습이라기보다는 작품이 그냥 놓여 있다는 느낌이 더 강해
혼란스러운 부분도 있습니다.
박물관장님이 직접 세계에서 모은 수집품들이 있는 곳으로
성 박물관에 한 번도 가보지 못한 분들이라면 흥미 삼아 가볼 수 있는 곳입니다.
강화 성 박물관은 강화군 화도면 마니산 근처에 자리 잡고 있으며,
세계 각국의 성문화를 간접적으로나마 이해할 수 있는 박물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