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콕콕!] 고려 궁궐의 터 '고려궁지'
인천 강화군 강화읍 북문길에 위치한 강화 고려궁지는 사적 제 133호로 지정된 고려 궁궐터입니다.
1232년 몽골군의 침입에 대항하기 위해 왕도를 강화로 옮긴 후 1270년 화의를 맺고 개성으로 환도할 때까지
39년 동안 왕궁의 터였던 이 곳은 건물의 기단과 돌계단만 남아 있었으나 후에 건물을 세우고 국방유적으로 정화하였습니다.
고려 궁정의 건물로는 정궁 이외에도 행궁, 이궁, 가궐 등 많은 궁궐이 있었으나 국난시 모두 허물어지고
현재는 관아건물인 명위헌, 이방청 등이 남아있습니다.
고려궁터는 넓었을 것으로 추청되나 정확한 위치는 파악되지 않고 있으며, 이 곳은 정궁이 있었던 터로 추정됩니다.
강화유수부 동헌 건물이었던 '명위헌'은 조선시대 강화의 책임자인 유수가 업무를 보던 중심건물입니다.
현판은 영조때 명필인 윤순의 글씨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행정을 보고 있는 모습까지 재현 해 놓아 이해하기 쉽고 역사적인 교육장소입니다.
외규장각은 왕실관련 서적을 보관하던 곳인데, 병인양요 때 프랑스군의 방화로 소실되고 많은 서적이 약탈되었습니다.
현재 외규장각은 깨끗하게 복원되어 관람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외규장각 내부에는 발굴과 복원에 대한 설명과 프랑스에 의해 약탈된 의궤의 뜻과 가치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2011년 프랑스와의 정상회담 이후 외규장각 도서를 5년마다 갱신 대여하는 형식으로 환수가 완료되었습니다.
이 곳에는 고려궁지 발굴 안내판이 세워져 있습니다.
발굴 조사 내용과 궁궐이 세워졌던 건물임을 추정할 수 있는 자료들이 자세히 안내되어 있으니
외규장각 위쪽 계단으로 올라 천천히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넓은 터와 잘 조성된 잔디밭이 있어 여유로운 나들이 코스로도 좋은 고려궁지 입니다.
이 곳에 올라보면 강화시가 한눈에 들어오고 탁 트인 곳이라 전망이 좋습니다.
고려궁지 내에는 조선 후기 동종으로 큰 규모인 '강화동종'이 있습니다.
용도는 성문을 열고 닫는 시간을 알리는데 사용된 것으로 보입니다.
이 종각은 강화산성 남문 주변에 있던것을 1977년 강화 중요 국방유적 복원정화사업에 의해 고려궁지로 이전된 것 입니다.
강화 고려궁지는 외세의 침략에 끈질지게 저항했던 역사적인 현장이기도 합니다.
주말을 이용해 한적하고 조용한 산책길을 걸으며 휴식을 취하고,
역사를 되돌아볼 수 있는 역사문화나들이 장소를 찾으신다면 강화 고려궁지를 추천해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