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콕콕!] 강진의 숨겨진 힐링장소 '백운동 정원'
전라남도 강진군에 위치한 백운동 정원을 소개합니다.
강진의 숨겨진 힐링 명소로 입소문이 자자한 백운동 정원은 17세기초 처사 이담로가 조성한 별장인데요,
이곳은 자연과 정원의 경계가 따로 없는 우리 전통원림의 원형이 그대로 보존된 자연정원이자
한 가문이 학문과 차(茶)문화를 수백년 이어온 호남에 몇 안되는 역사정원이기도 합니다.
넓은 주차장에는 쉼터가 되는 정자와 의자가 마련되어 있어
뛰어난 주변 경관과 함께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천천히 둘러볼 수 있습니다.
입구부터 산길을 따라 쭉 내려가다보면 정원을 만날 수 있는데요,
산새소리와 울창한 숲이 조화로워 월출산의 건강한 기운을 받는 듯합니다^^
정원에 들어서면 정원을 형성하는 백운첩과 백운동 12경에 대한 안내가 있습니다.
1812년 유배 중이던 다산 정약용 선생은 초의선사를 비롯한 제자들과 함께 월출산을 오른 뒤 백운동의 절경에 반했다고 하는데요,
하룻밤을 묵은 후 백운동의 풍광을 시로 쓰고 그림으로 그린 시첩이 백운첩이며,
시첩은 백운동도와 서시, 백운동 12경, 발문, 다산초당도 순서로 구성되어 다산과 초의선사, 다산의 제자 윤동이 각각 8수, 3수, 1수로 백운동 12경을 읊었다는 역사가 있습니다.
백운동 12경 중 제 5경인 유상곡수는 잔을 띄워 보낼 수 있는 아홉 굽이의 작은 물길을 뜻하는데요,
월출산 기암들이 올려다 보이는 계곡 가운데 누정을 슬며시 앉히고 계곡물을 정원으로 끌어 구곡(九曲)의 물길을 내어 그곳에 유배 중이던 다산 정약용이 찾아와 술잔을 띄웠다고 합니다.
제 11경의 정선대는 신선이 머물렀다는 옥판봉이 보이는 창하벽 위의 정자를 뜻하는데요,
바라만 보아도 의미가 느껴지며, 힐링이 되는 곳이랍니다.
별서 뒤편 늠름하게 하늘로 솟은 왕대나무 숲을 뜻하는 운당원입니다.
울창한 동백림과 대숲, 골기 어린 석벽 사이로 물소리와 새소리가 어우러진 분위기는 무릉도원이 따로 없을 정도로 풍경이 좋습니다.
별장의 유일한 건물로 산허리에 있는 꾸밈없고 고즈넉한 작은방을 뜻하는 취미선방입니다.
월출산 남쪽자락 넓은 차밭 아래 아껴둔 백운동 별서정원은 담양의 소쇄원, 완도 보길도의 부용동과 함께 이른바 '호남의 3대 정원'으로 꼽히는데요,
월출산에서 흘러내린 물이 다시 안개가 되어 구름으로 올라간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백운동은
아직 덜 다듬어진 복원이 되레 예스러운 멋이 느껴지는 곳입니다.
꼭 한번 방문하셔서 조선중기 선비들의 문화를 느껴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