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콕콕!] 아픔과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는 고흥 '소록도'
전라남도 고흥군 도양읍 소록리에 위치한 아픔이 서린 작고 아름다운 소록도를 소개합니다.
섬의 모양이 어린 사슴과 비슷하다하여 소록도라 불리는 이 섬은 한센병 환자를 위한 국립소록도병원이 있는 곳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아직까지도 약 700여 명의 한센병 환자들과 의료진, 자원봉사자들이 살아가는 생활공간으로
4.42㎢의 작은 크기의 섬이며, 울창한 송림과 깨끗한 백사장이 아름다운 소록도 해수욕장과
일제시대때 강제 수용되었던 한센병 환자들이 손수 가꾼 것으로 알려진 중앙공원 등 볼거리가 다양한 곳입니다.
소록대교는 녹동항과 소록도를 연결하는 길이 1,160m의 현수교로 2009년에 완공되어 배를 타고 이동했던 불편함이 감소하였는데요,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시고 도보로 들어가실 수 있답니다.
소록도의 개방시간은 오전 9시에서 오후 5시로 여유있게 입장하셔야 넉넉하게 돌아보실 수 있으니 참고하세요.
소록도는 주차장에서 걸어 들어가서 소록도 병원방향 산책로, 검사실, 감금실, 소록도 자료관, 중앙공원의 순서로 여행코스를 추천합니다.
송림이 우거진 데크로드는 잔잔한 바다와 어우러져 황홀한 풍경 속 산책길을 제공해주기 때문에
산책로를 거닐면서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기도 좋습니다.
직원지대와 한센병 환자들이 생활하는 병사지대를 구분하는 경계선이었던 수탄장은
전염을 우려하여 가족간의 면회를 한달에 한번으로 정해놓고 도로 양옆으로 갈라선 채 거리를 두고 눈으로만 혈육을 만나야 했던 슬픈 기억속의 장소입니다.
송림이 울창한 나무 사이사이로 내리쬐는 햇살이 매우 아름다운 소록도의 중앙공원으로 향하는 산책길 중간중간에는
소록도의 역사와 시설물에 대한 안내판들이 설치되어 있어 소록도에 관해 자세히 알아보실 수 있답니다.
한센인들이 일반인들과 구분되어 사용한 선창인 제비선창과 일제시대에 직원들이 한센인들과 구분되어 지냈던 곳인 무카이집의 위치도 바다쪽을 향해 표시되어 있습니다.
소록도갱생원 사무본관 및 강당, 소록도갱생원 신사, 소록도생생원 만령당과 식량창고에 관한 사진과 간단한 안내문을 읽어보실 수 있으며,
소록도에서 자신의 젊은 시절을 한센인을 돌보는데 헌신하신
마리안느&마가렛 수녀님에 대한 이야기를 읽어보며 방문하시는 분들이 감명을 받기도 한답니다.
소록도병원 본관 앞에는 애한의 추모비가 세워져 있는데요,
해방 직후 자치권을 요구하다 죽임을 당한 원생 84명의 넋을 기리기 위해 2002년 8월에 건립되었습니다.
중앙병원 뒤쪽에는 타일아트로 벽이 장식되어 있는데요,
소록도의 역사적인 의미와 특징을 반영한 벽화로 매우 인상깊은 볼거리로 꼽히는 장소이며,
옆으로는 소록도 자료관도 있어 소록도의 역사, 병원현황, 원생의 생활모습 등 다양한 전시물도 관람하실 수 있습니다.
소스라치게 만드는 검시실 건물과 일본인들이 한센병 환자들을 대상으로
정관수술과 시체해부를 시행했던 수술대와 세척시설이 보존되어 있어 마음이 먹먹해진답니다.
인권탄압의 상징물인 감금실은 1935년에 지어졌으며, 한센병 환자들을 강제로 구금하고
감식처분, 체형 등을 가하던 장소로 마치 형무소처럼 느껴지는 곳입니다.
3년 4개월 동안의 공사기간을 거친 소록도 중앙공원에는 한센명은 낫는다는 글귀가 세겨진 미카엘 대천사 조형물이 있어
다듬어진 공원에서 심신을 위로하고, 휴식을 취할 수 있습니다.
중앙공원은 소록도에 수용된 한센병 환자 6만여 명을 강제동원하여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일제강점기 때의 강제노역과 착취에 시달린 한센병 환자들의 슬픈 아픔들을 섬 곳곳에서 느껴볼 수 있어
애잔한 마음이 드는 장소입니다.
그러나 아름다움도 간직한 소록도의 풍경은 마음의 위로와 심신을 안정시켜주는 매력있는 곳으로 꼭 한번 방문해보시길 바랍니다.
국립 소록도 박물관으로 방문하시면 더욱 상세하고 다양한 소록도의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으며
섬 주변 볼거리로는 고흥우주천문과학관, 쌍출사, 거금대교, 송광암, 적대봉 등 유명관광지가 있으니 함께 방문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