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콕콕!] 구포 3.1 만세 운동이 시작된 곳
구포장터는 부산의 3.1 만세 운동이 시작되었던 곳입니다.
구포 만세길은 역사의 발자취가 담겨 있는 구포시장과 구포역 일대에 조성되어 있으며,
민족 자주독립 정신을 기리는 역사테마거리로 부산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관광명소입니다.
3.1 만세 운동은 일제 강점기에 일본의 지배에 항거하여 일어난 항일독립운동으로
전 민족이 함께 동참한 최대 규모의 비폭력 민족운동이며,
제1차 세계대전 이후 전승국의 식민지에서 최초로 일어난 대규모 독립운동입니다.
지하보도 벽에는 만세운동 참여자 명단과 벽화 그리고 관련 자료가 붙어있으며,
지하보도 입구에서 울려 퍼지는 '만세' 소리가 구포 장날이었던 1919년 3월 29일,
구포 만세 운동의 현장에 서 있는 듯한 생생한 느낌을 전해 줍니다.
일본군의 총과 칼에 맞서 만세를 외치며 1,000여 명이 행진한 경로가 표시되어 있습니다.
그 당시 수많은 사람들이 일본군의 총, 칼에 피를 흘리며 쓰러지면서도
치열하게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며 이 길을 걸어갔었다고 합니다.
구포 장터 만세 운동의 주도 인물인 김옥겸 외 11명이 구포 주재소에 구금되자
임봉래, 윤정은 등이 시위 군중 1,200여 명을 이끌고 석방을 요구하며
구포 주재소로 돌진하였다고 하였으나,
일본 경찰들의 무차별 발포로 강제 해산이 되었습니다.
역사학자이자 민속학자인 손진태 선생은 한국민속학계의 선구자적인 업적을 남긴 분입니다.
식민지 지배하에서의 역사학은 자유롭지 못했기 때문에 민속학 쪽으로 선회하여
우리나라의 설화와 민담, 신화 등을 연구하는 것뿐 아니라 진학 학회를 조직하고
진단학보를 발간하여 실증주의 사학을 발전시키는 등의 많은 업적을 남겼습니다.
구포 만세길을 걷다 보면 낙동강이 내려다 보이는 강둑 위에 구포장터 3.1운동 기념비를
만날 수 있는데요, 이 기념비는 광복 50주년을 맞아 조성해 놓은 것으로,
비문과 함께 구포장터 독립만세운동을 주도한 42명의 명단이 새겨져 있습니다.
일본군의 집을 재현해 놓은 이것은 실제 집처럼 생겼지만 철길 벽 앞에 세워진 조형물 중의 하나입니다.
철길 벽을 따라서 길게 조성되어 있는 앞 간판형식의 조형물은
이질감이 느껴지는 철길 벽을 가려줌과 동시에 구포 만세길의 분위기를 더욱 살려주며,
많은 자료를 전시하여 볼거리를 제공해 줄 뿐 아니라 포토존의 역할도 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커피숍과 음식점으로 변했지만 이곳이 바로 구포 만세 운동을 모의하던 곳이었다고 합니다.
구포 만세길을 찾아온 많은 분들이 빼놓지 않고 기념촬영을 하고 가는 곳입니다. ^^
지금의 자유로운 삶은 1919년 3월에 시발되었던 3.1 운동과 같은 민족 항쟁의 덕분입니다.
그분들의 고마운 희생을 잊지 말고, 지금의 삶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구포 만세길을 걸으며 역사적인 의미를 되새겨보는 시간을 가져 보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