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콕콕!] 천년의 역사를 품고 있는 유서 깊은 고찰 '건봉사'
강원도 고성군 거진읍에 자리하고 있는 천년고찰 건봉사는 신라 법흥왕 7년인 520년에 아도 화상이 창건하고
원각사라 하였으며 758년 발진 화상이 중건하고 정신, 양순 스님이 염불만일회를 베풀어 우리나라 효시가 된 사찰입니다.
이후 고려 말 도선 국사가 절 서쪽에 봉황새 모양의 바위가 있다고 하여 절 이름을 서봉사로 바꾸었고 1358년
나옹 스님이 중건하고 '건봉사'로 개칭하여 비로소 염불과 선, 교의 수행을 갖춘 사찰이 되었다고 합니다.
금강산 건봉사는 근대 이전만 해도 전국에서 규모가 다섯 손가락에 꼽히던 대가람이었다고 합니다.
3천2백여 칸에 이르는 당우는 사바세계에 구현된 극락세계의 모습이었다고 하는데요
6.25전쟁으로 인해 당우가 전소되고 불자들은 신앙의 터전을 잃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에 현재 제방 불자들의 원력으로 전각을 복원하며 중창 불사를 거듭하고 있는 사찰입니다.
건봉사의 문화재로는 2002년 2월 지정된 보물 제1336호의 능파교가 있습니다.
대웅전 지역과 극락전 지역을 연결하고 있는 홍예교로 길이 14.3m, 폭 3m로 규모도 큰 편에 속하며
중앙 부분에 아치를 틀고 좌우에는 장대석으로 축조가 되어있습니다.
능파교를 건너면 대석단이 보이고 대석단의 중앙통로 좌우로 높이 158cm의 석주 2기가 서있는데요
이 석주에는 십바라밀의 도형이 음각되어 있어 십바라밀 석주라고 부릅니다.
다른 절에서는 볼 수 없는 것이며 조성연대는 1920년대이지만 시각적인 교육 효과를 지닌 중요한 문화재입니다.
현재 건봉사에는 불이문, 범종각, 보제루, 대웅전, 명부전, 만일염불원, 적멸보궁, 산신각 등의 당우가
자리하고 있으며 건봉사를 지켜주는 상징목 이자 강원도 기념물 제51호인
500여 년 된 고성군의 보호수 팽나무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건봉사는 임진왜란 당시 사명대사가 승병을 일으킨 곳이며 1906년 구한말 신학문과 민족교육의
산실인 봉명 학교가 설립이 된 곳이기도 합니다.
한때 강원 북부의 사찰을 대표하기도 했던 건봉사에 방문하시어 1500년 도량의 숨결이 느껴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