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콕콕!] 안동 고성 이씨 대 종택인 '임청각'
경상북도 안동시 임청각길에 자리한 임청각은 현존하는 살림집 중에서 가장 규모가 크며
500년간의 유구한 역사를 지닌 안동 고성 이씨의 대 종택이기도 합니다. 중종 14년인 1519년에 형조좌랑을
지냈던 고성 이씨 이명이 지은 집으로 조선시대의 전형적인 상류주택의 모습을 자랑하는 곳입니다.
99칸 기와집으로 알려져 있으며 안채와 중채, 사랑채, 사당, 행랑채는 물론 별당인 군자정과 정원까지
갖추고 있는데요 일제시대 철도 부설 때 50여 칸의 행랑채와 부속건물을 철거당하였고
지금은 70여 칸만 남아있습니다.
임청각은 독립운동가이자 상해임시정부의 초대 국무령을 지낸 석주 이상룡 선생의 생가이기도 한데요
그의 동생 이상동 외에 아들과 손자, 조카까지 삼대째 걸쳐 9명의 독립유공자들이
이곳에서 태어나 유서가 깊은 곳이기도 합니다.
영남산 기슭의 비탈진 경사면을 이용하여 계단식으로 기단을 쌓아 건물을 배치하여 채광 효과를 높였으며
안채, 중채, 사랑채, 행랑채 등 각 동 사이에는 크고 작은 5개의 마당을 두어 공간을 활용하기에도 좋습니다.
임청각은 용(用) 자가 가로로 누운 듯한 독특한 평면구성으로 이루어졌는데 이는 남녀와 계층별로 매우 뚜렷한
공간 구분을 이루고 있음을 이야기하며 이는 건물의 위계질서가 분명함을 알 수 있습니다.
별당 형식의 정자 건물인 군자정은 임청각의 사랑채로서 평면이 '丁'자를 옆으로 누인 형태로
이 정자 내부에는 이곳을 찾은 시인묵객들이 아름다운 자연에 취하여 지은 시들이 걸려 있습니다.
앞에는 낙동강이 흐르고 영남산 자락에 터전을 잡았기에 임청각은 자연환경과도 아주 잘 어울립니다.
또 대청에는 조선 중기의 문신인 농암 이현보, 제봉 고경명, 백사 윤훤, 송강 조사수의 현판이
걸려있으며 임청각의 현판은 퇴계 이황의 친필로 새겨져 있습니다.
규모에서부터 놀라움이 느껴지는 임청각은 그 가치를 인정받아 보물 제182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안동시 전통체험장으로 활용이 되고 있는 만큼 숙박도 가능하기에 하루 머무르며
한옥의 아름다움까지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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