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콕콕!] 숙빈 최씨의 전설이 전해지는 '담양 용흥사'
전라남도 담양군 월산면 용흥리에는 대한불교조계종 제18교구 본사인 백양사의 말사인 용흥사가 있습니다.
수려한 자연경관 속 맑고 시원한 용흥사 계곡을 찾는 이들이 많아 더욱 유명한 곳입니다.
속세와의 경계를 지어주는 문을 지나 사찰 안으로 들어가면
병풍처럼 둘러싸인 산자락 중심의 너른 터에 고즈넉한 분위기의 전경이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담양 용흥사는 백제 때 창건되었다고 알려져 있는데요,
조선 후기까지의 연혁이 전혀 전해지지 않아 절의 자세한 역사는 알 수 없습니다.
원래 이름은 '용구사'였는데 조선 숙종 때 숙빈 최씨가 이 절에서 기도한 뒤 영조를 낳은 후 용흥사로 개칭되었다고 합니다.
그 후로 왕실의 후원을 받으며 산내에 일곱 개의 암자를 거느릴 만큼 번창하였던 용흥사는
구한말 의병의 본거지로 쓰이다가 전소되고, 이후 중건되었던 절이 6.25전쟁 때 또 전소되었습니다.
지금의 건물들은 광복 이후 복구된 것으로 옛 절터의 흔적은 오래된 승탑들과 노거수 몇 그루가 전부입니다.
드라마 '동이' 기억나시나요?
이 절에서 기도한 뒤에 영조를 낳았다는 숙빈 최씨의 이야기,
담양 용흥사에서 주인공 '동이'에 관한 전설이 전해지고 있어 그 자취를 찾기 위한 방문객들이 많았었는데요,
특히 '효성이 지극한 소녀가 용흥사 절에 딸린 암자에 들어와 산신령의 인도로 고관대작을 만나 입궐한 후
왕을 낳을 것이라 예견하고 후세에 길이 남을 성군을 기리기 위해 용 네 마리로 장식된 범종을 제작해 부처님께 바쳤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어 신빙성을 더해주고 있습니다.
현재 경내에는 주불전 정면 3칸, 측면 2칸의 대웅전 건물을 중심으로
그 주변에 요사채를 비롯한 크고 작은 당우들이 나란히 자리하고 있습니다.
대웅전 안에 있는 동종이 바로 전설에 등장하는 용흥사 동종으로
현재 보물 제1555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용흥사 동종은 조선후기에 제작된 것으로 화려한 조각과 더물어
제작 연대와 동종을 주종장에 대한 명문 기록이 남아 있어 그 가치가 매우 높게 평가되고 있습니다.
숙빈 최씨에 관해 담양에 전해오는 다양한 이야기의 흔적을 찾아보고, 계곡에서의 물놀이도 즐길 수 있으며,
경내에서 바라보는 빼어난 산세의 아름다운 풍경도 감상할 수 있는
담양 용흥사로의 나들이! 정말 매력적이지 않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