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콕콕!] 세월이 빗겨간 마을 '감포항&해국길'
동남부의 대표어항으로 불리는 감포항은 국가어항으로 지정된 곳입니다.
달감(甘)자 모양에 감은사지와 가까워 감은포라고 불리다가 현재 감포항이 되었습니다.
오징어와 꽁치가 유명한 감포항은 예전부터 많은 어선이 드나들던 곳이었고,
2015년 활어위판장이 문을 연 뒤 많은 관광객들을 유치하고 있는데요,
경주시는 앞으로도 감포항에 예산을 투자해 경북의 관문역할을 하는
감포항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등대가 있는 방파제는 일출을 보는 포인트로
새해 첫날에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는 곳이라고 합니다.
일출이 아니어도 수평선이 펼쳐지는 장관을 언제나 만날 수 있는 장소입니다.
송대말등대는 1955년 무인등대로 건립되었다가 현재는 유인등대로 운영되고 있는 곳입니다.
2001년도에 감은사지 석탑 모양을 본따 새롭게 만든 등탑은 관광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개항 역사 100년을 바라보는 감포항 주변은 난류와 한류가 교차하는 해역에 속해
예로부터 다양한 어종이 그물에 걸렸다고 합니다.
자연 포구였던 감포항은 1920년대 일제강점기에 어항으로 개항했는데요,
특히 오징어는 그때부터 지금까지 감포항의 터줏대감 어종이라고 합니다.
감포항에는 바다를 마주한 재래시장이 있는데다 횟집들도 해안선을 따라 늘어서 있어
언제나 사람들의 발길로 분주한 곳입니다.
감포읍에서 유명한 것은 감포항만이 아닌데요,
해국 그림이 가득한 해국길을 찾아 멀리서 오기도 합니다.
1920년 개항 후 일본인들이 집단 이주한 흔적이 남아있는 감포읍은
다른 어촌마을과는 조금 다른 분위기를 풍기는 곳입니다.
적산가옥 신사 등 근대역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곳인데다가
골목길 곳곳마다 해국이 그려져 있어 해국길로 유명하기도 합니다^^
감포 깍지길 중 4구간에 속하는 해국길은
해국이 만발한 길로 곳곳에 이정표가 있어 쉽게 돌아볼 수 있는 길입니다.
특히 일본인 이주어촌의 형태가 그대로 보존되어 있는데요,
원래 우리 것이던 것을 다시 찾은 집이라는 뜻으로 '다물은집'이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합니다.
감포항의 활어위판장에서 시작되는 4구간은 감포시장과 마을 골목길 곳곳을 연결한 길로 되어 있습니다.
일제강점기 때 이용되었던 산당도 보존되어 있습니다.
골목을 걷다 보면 시간을 빗겨간듯한 건물들이 눈에 띕니다.
커다란 해국이 그려져 있는 계단은 해국길에서 가장 유명한 포토존으로
많은 사람들이 이곳의 꽃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다고 합니다.
곳곳에 표시된 포토존에 서보는 사람들이 눈에 띕니다.
무엇보다 마을의 역사가 담긴 길을 걷다 보면 괜한 그리움이 몰려오기도 합니다.
마을의 길 이름은 당시 마을에 살았던 사람들이 붙인 이름을 가지고 있는데요,
동네 의원 안의원이 살았었다는 '아니원길'을 걸을 때면
여전히 병원이 남아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예전의 흔적을 고스란히 가지고 있는 평화로운 마을의 분위기는
관광객들의 발걸음을 가볍게 만드는 마법을 부립니다.
벽화로 유명한 마을이 많지만 감포 해국길은 기존의 멋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새로운 가치를 창조한 것처럼 보입니다.
감포깍지길은 8구간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해안을 따라 걷는 길 외에도
해국길처럼 골목으로 접어드는 구간도 있습니다.
경주에 가게 되면 다양한 문화재 관람 후, 색다른 도보여행을 해보는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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