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콕콕!] 전쟁의 비극을 품은 곳, 춘천지구전적기념관
춘천시 삼천동 239-1번지에는 '춘천지구 전적기념관'이 있습니다.
전쟁을 기념한다는 것이 매우 아이러니한 일이지만, 전쟁기념관의 가장 큰 목적은
그때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이들에 대한 기억을 잊지 말고
이러한 비극을 되풀이하지 말자는데 있는 듯합니다.
춘천은 38선 최북단에 위치한 요충지로
열악한 상황에서도 민관군이 협력하여 6.25전쟁 개전 초기 유일하게 승전을 했던 곳이라고 합니다.
포토존을 보면 일반 시민들도 참여했던 것으로 보이지요?
1978년 개관한 춘천지구 전적기념관은
2개의 전시실과 영상실 그리고 야외전시장으로 이루어져 있고,
약 500여 점의 유물과 기록물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제1전시실 입구에는 당시의 춘천시민들의 활약을 알 수 있는 글이
관람객들을 맞습니다. 전쟁 당시 진지 구축에 일손이 부족하자
공병대와 함께 춘천의 시민들과 학생들이 진지 공사에 참여하고,
그 외에도 포탄운반, 전투식량 준비 등 시민들이 많은 역할을 했다고 합니다.
전쟁의 참담함을 알 수 있는 무명용사의 철모 앞에서 숙연해집니다.
당시 남북한의 군사력 차이가 심했다고 하지요.
전시실을 둘러보면 분단 당시 북한이 우리보다 경제력도 높고, 군수공장도 북쪽에 더 많아
우리의 전세가 훨씬 부족했다는 내용을 알 수 있습니다.
당시 국군과 북한군의 복장도 비교되어 있습니다.
국군의 모습이 더 멋있게 전시된 듯 보이는 것은 착각이겠지요? ^^;
제1전시실에서는 6.25전쟁의 전반적인 상황을 알 수 있었습니다.
전쟁을 다룬 영화나 다큐를 보긴 하지만 전쟁의 세세한 사항까지 알기는 어렵지요?
당시 북한군의 남침계획과 전선 상황 우리군의 대응 등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당시의 긴박한 상황을 짐작해볼 수 있습니다.
제2전시실은 춘천지구의 전투 과정과 참전용사와 춘천시민들의 활약상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춘천지구의 전투는 초반 국군의 붕괴를 막아냈다는데에 큰 의의를 가지고 있습니다.
당시 6사단은 가평에서 현리까지를 방어하고 있었는데 북한군이 남하하자
6일 동안 방어전을 전개하여 북한군 2개 사단에 타격을 입혔다고 합니다.
이 전투로 인해 북한군의 남하가 늦어지고,
국군이 한강 이남에 방어선을 구축할 수 있는 시간을 벌어주었다고 합니다.
당시 남북한의 화기가 비교 전시되어 있는 등 당시 사용했던 무기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이제는 고철 덩어리인 무기를 봤을 뿐인데 전쟁의 공포가 스멀스멀 몰려옵니다.
북한의 현실을 알리는 선전물이 걸려있는
영상관에서는 춘천지구의 전투 과정을 생생한 영상으로 만나볼 수 있습니다.
춘천지구 전적지를 지도에서 확인할 수 있고
전투가 있었던 장소를 사진으로 볼 수 있습니다.
외부에는 당시 사용되었던 전투기와 탱크 수륙 장갑차 등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전쟁의 아픔을 실감하지 못하는 아이들에게는
장난감으로 보던 비행기와 탱크가 눈앞에 있어 마냥 즐거운 장소입니다.
전적기념관 앞의 자연보호 헌정비 뒤로는 공지천과 춘천시가 한눈에 내려다 보입니다
외부에는 춘천지구 전적비가 세워져 있습니다.
당시의 역사적 사건을 잊지 말고 가슴에 새기자는 의미가 담긴 기념비입니다.
전적기념관은
월요일만 휴관이고,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무료 관람을 할 수 있습니다.
춘천 MBC 맞은편에 위치한 전적기념관은 공지천 수변공원 근처에 있어
아이들과 함께 나들이 코스로도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