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콕콕!] 봄날, 현충원에서 특별한 벚꽃을 만나다!
4월의 서울에는 벚꽃으로 물든 유명한 길들이 많지만, 특별한 벚꽃을 만나고 싶다면 국립 서울 현충원을 추천합니다.
현충원에 들어가는 길 부터 예쁜 벚꽃이 관람객들을 마중나와 있는데요. 그런데 이 곳에서만 만날 수 있는 특별한 벚꽃은 무엇일까요?
바로 이름도 낯설은 "수양벚꽃"입니다. 수양버들 처럼 축축 늘어진 모양새가 매력적인 벚나무인데요.
혹시 덕수궁 석조전과 미술관 사이에서 화려한 자태를 뽐내는 수양벚나무를 보신 분들이 있으신가요?
바로 그 수양벚나무의 무리를 이 곳에서 만나볼 수 있다고 합니다.
현충원 벚꽃길이 특별한 이유는
서울 벚꽃길 대부분이 왕벚나무 수종인데 반해, 이 곳은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수양벚나무가 군락을 이룬 곳이기 때문입니다.
현충원 곳곳에 약 80주의 수양벚나무가 심어져 있다고 하니 쉽게 보기 힘든 수양벚나무 구경은 실컷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뭉게뭉게 핀 왕벚꽃과 함께 수양버들 처럼 길게 가지를 드리운 수양벚꽃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곳은 현충원이 유일하지만,
장소의 특성상 다른 벚꽃길에 비해 호젓하고 조용하게 꽃놀이를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수양벚나무는 처진 개벚이라고도 불리는데 이름처럼 축축 늘어진 꽃가지가 참 매력적이지 않나요?
중부지방에서 자생하는 수양벚나무 줄기는 탄성이 좋아 옛날에는 활 재료로 사용했다고 합니다.
조선조 효종은 북벌을 계획하면서 지금의 우이동에 수양벚나무를 대량으로 심었다는 기록이 있다고 하니
수양벚나무는 호국 영령들이 모셔진 현충원과 너무나 잘 어울리는 나무인 것 같습니다.
현충원은 벚꽃 말고도 목련, 홍매화, 개나리등 다양한 꽃구경을 할 수 있는 곳으로도 유명한데요!
벚꽃길과 나란히 흐르는 현충천을 사이에 두고 만개한 개나리에 사람들은 시선을 빼앗깁니다.
노오란 개나리가 병풍처럼 드리워진 현충천변 잔디밭은 삼삼오오 사람들이 모여 앉아 사진도 찍고,
잠시 따사로운 햇볓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인 곳이랍니다!
현충원의 수양벚꽃길은 겨레얼마당을 중심으로 현충원 정문부터 → 학도의용군 무명용사탑 뒤 쪽 → 충무정 주위까지 형성되어 있으며
왕벚나무와 어우러진 80주의 수양벚나무가 현충원 겨례길을 분홍빛으로 수 놓고 있습니다.
특히 현충원의 아름다운 벚꽃 명소로는 충무정을 꼽을 수 있습니다.
겨례길 양쪽에는 호국영령들이 안장되어있는 묘역이 보입니다.
수 많은 사연들이 켜켜이 쌓인 길을 걷자니 벚꽃의 아름다움을 즐길 수 있는 이 시간이 더욱 감사하게 느껴집니다.
현충원 벚꽃 나들이가 특별한 점은 평소에 잊고 있던 분들에 대한 고마움이 생각나기 때문인 듯 합니다.
현충원의 꽃 감상은 경건함이 더해져 다른 꽃 축제와는 분명히 차이가 있어보입니다.
잘 다듬은 묘목과 벚꽃이 근사하게 어울리는 아름다운 길입니다.
수양벚나무의 고개 숙인 모습은 나라를 위해서 희생한 순국선열과 호국영령들에게
경의를 표하는 듯 하여 보는 이들로 하여금 숙연하게 합니다.
현충원 내에는 식당이 없는 대신 곳곳에 정자가 마련되어 있고, 나무 그늘이 많아 돗자리를 준비하면 멋진 소풍이 됩니다.
간단한 스낵과 음료를 파는 곳은 있으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국립 서울 현충원은 매년 4월 벚꽃 개화 시기를 맞아 다양한 행사를 개최하며, 행사 기간에는 오후 9시까지 현충원 경내가 개방됩니다.
시끌벅적 꽃구경에 지친 사람들에게 국립 서울 현충원 벚꽃길을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