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콕콕!] 문경의 천년고찰 '대승사'
문경시 산북면 사불산에는 신라 진평왕때부터 자리잡고 있는 대승사가 있습니다.
신라가 불교를 인정하고 60년 뒤 왕명에 따라 개척된 절로 창건신화가 있을만큼 매우 특별한 절입니다.
절 입구에는 사불산 특산품 직거래점이 위치해 있어 산지에서 나는 다양한 특산품들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대승사는 조선 후기까지도 명맥을 이어온 150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절이지만
현재는 대부분의 전각들이 다시 세워져 옛 모습이 많이 남아 있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절을 둘러보면 오래된 사찰의 기품은 그대로 남아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템플스테이를 하는 백련당을 지나 만세루에 다다르게 됩니다.
만세루의 1층은 종무소로 활용되고 있으며, 만세루 2층은 기도공간으로 사용되는 곳인데요,
종무소 옆에서는 기와불사를 받고 있습니다.
만세루 중앙으로 난 계단을 오르면 대웅전에 다다르게 되는데요,
대웅전에는 석가여래불과 문수보살, 보현보살이 모셔져 있습니다.
큰 절이다 보니 어느 절보다 범종각이 크고 화려합니다.
범종각의 위치가 경내에서 비교적 높은 곳에 자리 잡아 예불시간을 알리는 종소리가 멀리 퍼져나간다고 합니다.
대웅전 오른쪽으로는 대승선원이 있으며, 왼쪽으로는 청련당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벼루의 먹물을 찍어드니 우담바라의 꽃비가 내리고"로 시작하는 청련당의 주련(기둥에 써붙인 시)은
대승사에서 느낄 수 있는 정취를 담고 있습니다.
청련당은 신도들을 접객하는 역할을 하는 곳이라고 합니다^^
대승사 대웅전의 '목각아미타여래설법상'은 목각탱입니다.
경북 북부 일부 사찰에서 불상 뒤에 목각탱으로 장식하는데요, 대승사에서도 그 모습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보물 제575호로 지정된 문화재인 대승사의 목각탱은 국내 최고의 목각탱으로 꼽힌다고 합니다.
사찰이 여러번 중수되어, 중수된 그 시대의 시간을 품고 있는 부분이 눈에 띕니다.
대승사는 템플스테이가 유명한 사찰이기도 한데요,
사불산의 신선한 공기와 함께 참선에 들어가면 편안한 마음을 가질 수 있습니다.
삼성각에서도 독특한 목각탱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나한전이라고 불리기도 하는 응진전에는 중앙에 석가모니 부처가 모셔져 있고
중앙을 배경으로 500나한이 모셔져 있습니다.
응진전은 부처님의 제자를 모시기 위한 전각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극락전은 건축시기가 사뭇 다른 전각에 비해 오래된 듯하며, 고풍스러운 문살과 지붕이 눈에 띕니다.
빛바랜 단청에서 고아하게 나이든 노인이 연상되는 곳입니다.
대승사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은 꽤 이름나 있어서 전세계에서 신자, 비신자 할 것 없이 불가의 하루를 체험하러 온다고 합니다.
1박 2일 5만원으로 상시형과 체험형으로 나누어져 있으니
관심있으신 분은 홈페이지나 전화로 문의하시면 될 듯합니다.
대승사는 규모가 크지만 고즈넉한 분위기가 가득하며 곳곳에 수행을 알리는 알림판이 있어 매우 조용한 편입니다.
절 앞쪽에 공양간이 따로 마련되어 있으며, 공양시간에는 절에 방문한 사람 누구나 식사를 할 수 있습니다.
대승사 경내에는 노주석 2기가 남아있을뿐 탑이 없습니다.
주차장에서 대웅전으로 올라가는 길 은행나무 옆에 쓰러져 가는 탑이 하나 있을 뿐인데,
이 탑의 축수 연대나 원래 모습을 정확하게 알기는 어렵습니다.
대승사는 성철스님이 장좌불와한 곳으로도 유명한 곳이며, 근.현대의 고승들의 수행처로 알려진 곳입니다.
우리 시대의 큰스님들이 수행처인 대승사의 힘을 직접 느껴보고 싶으시다면
문경 사불산의 대승사 방문을 추천합니다.